정호영 의혹 또 제기됐다…美 출장 명목으로 '동창회 참석' 논란

입력 2022-04-15 23:40
수정 2022-04-16 09:21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경북대병원장으로 재직하던 시절 공무상 국외 출장을 명목으로 동창회에 참석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15일 인재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경북대병원을 통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정 후보자는 2018년 9월11일부터 17일까지, 2019년 9월26일부터 10월2일까지 미국을 방문했다.

인 의원실이 국외출장연수정보시스템을 확인한 결과 정 후보자는 해당 출장을 공무상 국외 출장으로 신고했지만, 출장의 구체적인 내용을 살펴보면 목적이 '북미주 경북의대 동창회 참석'이라는 지적이다.

국외출장연수정보시스템은 공무원의 국외출장 및 해외연수 관련 DB며, 정 후보자가 재직하던 경북대병원장은 차관급 고위공무원이기 때문에 해당 사이트에 정보가 등재된다.

인 의원은 "세부 일정을 보면 정 후보자가 참석한 2018년과 2019년 북미주 경북의대 동창회 일정에는 골프, 크루즈 투어, 연회 등이 포함돼 있다"며 "실제 경북대 의과대학 동창회 홈페이지 게시물에는 4일간 열린 동창회서 이틀간 골프 토너먼트, LA 시내투어, 댄스파티 등을 진행했다고 적혀 있으며, 홈페이지에 공유된 동창회 영상에도 정 후보자가 단상 위에서 노래를 부르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정 후보자가 제출한 공무상 국외 출장 계획서와 귀국 신고서를 보면 위암 연수 강좌를 했다는 사실 등만 주요활동 내역으로 적혀 있으며, 외유성 일정은 삭제한 채 신고했다는 게 인 의원 측의 주장이다.

인 의원은 "우리 사회의 가장 낮은 곳을 살펴야 하는 보건복지부 장관의 후보자가 공무상 국외 출장으로 동창회에 참석하는 행태를 국민이 이해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골프와 시내 투어, 댄스 파티가 포함된 공무 출장은 더더욱 일반 국민의 눈높이에서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곽용희 기자 ky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