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힐’ 김하늘의 거침 없는 정면 돌파가 시작됐다.
지난 13일 방송된 tvN 수목드라마 ‘킬힐’ 11회에서는 더 높은 곳, 더 많은 것을 향한 이들의 사투가 한층 심화 됐다. 숱한 논란과 위기를 헤치고 우현(김하늘 분)은 다시 유니(UNI) 홈쇼핑의 무대에 오르며 성공적으로 복귀했다.
동시에 현욱(김재철 분)의 반격을 예감한 모란(이혜영 분)은 밀러 컴퍼니의 지분 확장에 속도를 높였다. 그 과정에서 해수(민재 분)를 죽인 진범이 신애(한수연 분)임이 드러났고, 이를 알게 된 현욱은 큰 충격에 빠졌다. 우현과 신애의 대립은 긴장감을 폭발시키며 다음 이야기를 궁금케 했다.
이날 방송에서 모란은 옥선(김성령 분)과의 관계를 되돌리기 위해 노력했다. 그는 이 세상 무엇보다도 너를 아꼈다고 말하며 진심을 전하려 했지만 옥선은 오히려 그 말을 비웃었다. “언니가 아끼는 사람들은 왜 다 하나 같이 비극을 맞이할까”라며 해수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꺼낸 옥선. 그는 한발 더 나아가 모란을 ‘살인자’라고 비난하며 돌아섰고, 홀로 남은 모란은 죄책감의 눈물과 함께 무너졌다.
한편, 우현의 고백을 계기로 마음의 문을 완전히 연 현욱. 이에 우현의 유니(UNI) 홈쇼핑 복귀를 위한 움직임이 시작됐다. 윗선의 전폭적인 지지에 준범(정의제 분), 성우(문지인 분), 안나(김효선 분)가 힘을 보태며 모든 일은 일사천리로 흘러갔다. 복귀는 성공적이었고, 방송이 끝난 뒤 찾아온 모란은 의미심장한 박수로 그의 귀환을 맞이했다. 부딪치는 시선만으로 서로를 날카롭게 겨누는 두 사람의 모습은 서늘한 긴장감을 증폭시켰다.
현욱에게서 반격의 낌새를 눈치챈 모란은 계획에 속도를 높이기 위해 신애를 찾아갔다. 그의 주식 지분이 있어야지만 현욱을 뛰어넘을 수 있는 상황. 하지만 신애는 모란의 속셈을 알고 있었다고 조소하며 양도 계약서에 서명하기를 거부했다. 그러나 모란에게는 신애를 옥죄일 결정적 카드인 녹음기가 있었다. 그 안에 담긴 “우리 신애 손에 피 묻히게 만든 게, 그게 내 실수였어”라는 신애모(정아미 분)의 말은 신애가 해수를 살해한 범인이라는 사실을 증명하고 있었다. 그날, 질투에 눈이 멀어 해수를 찾아간 신애는 몸싸움을 벌였고, 그 과정에서 뜻하지 않게 해수가 사고를 당한 것. 드러난 진실 앞에서 신애에게 남은 선택지 단 하나, 모란의 요구대로 밀러 컴퍼니에 지분을 넘기는 것뿐이었다.
결정적 반전이 찾아왔다. 현욱이 두 사람의 이야기를 모두 듣고 있었던 것. 해수를 죽였냐는 물음에 사랑을 변명 삼는 신애를 보면서 현욱은 분노했다. 실의에 빠진 그를 위로한 건 우현이었다. 뒤늦게 달려온 신애는 다시금 질투심에 휩싸였다. 더욱이 우현에게서 낯익은 해수의 얼굴을 발견한 신애. 그는 가차 없이 우현의 뺨을 내리쳤다. 하지만 우현 역시 당하지만은 않았다. 맞은 그대로 똑같이 신애에게 응수하는 모습은 휘몰아칠 전개에 기대감을 높였다.
이날 제임스(김현욱 분)가 모란의 친자가 아니라는 사실도 밝혀졌다. 단지 옥선으로부터 대가를 받고 아들을 연기해왔던 가짜였던 것. 이를 모르는 모란은 그의 명의로 된 밀러 컴퍼니 앞으로 착실히 주식을 사들이고 있었다. 마침내 신애의 지분까지 얻는 데 성공했지만, 사실 그의 속마음은 죄책감으로 문드러진 채였다. 해수처럼 힘없이 사라지지 않기 위해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려 발버둥 치던 모란. 그 사이 그의 내면은 끝없이 타락하고 있었다. 헛된 욕망에 사로잡혀 스스로를 침식해 나가는 인물들, 전쟁의 끝에서 그들을 기다리는 것은 무엇일지 궁금증이 증폭된다.
tvN 수목드라마 ‘킬힐’ 12회는 14일 밤 10시 30분에 방송된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