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하이에 이어 랴오닝성 성도 선양의 도시 전면 봉쇄가 일부 완화됐다. 지난달 감염자가 폭증해 성 전체를 사실상 봉쇄했던 지린성에서도 일부 공장이 조업을 재개했다. 중국은 일부 도시에서 해외 입국자 격리 기간을 단축하는 국경 개방 시범 조치에 들어갔다.
선양시는 봉쇄 20일 만인 13일 기관·기업 운영과 생산시설 가동, 대중교통 운행을 재개한다고 발표했다. 48시간 이내 유전자증폭(PCR) 검사 음성 판정을 받은 주민의 외출도 허용했다. 시는 구역별로 상설 PCR검사소를 설치해 주민들이 이틀에 한 번 검사받도록 했다. 상업시설, 생필품 도매시장, 실외 관광시설은 출입 인원을 평상시의 50%로 제한해 운영하도록 했다.
초·중·고교 원격수업과 헬스클럽 등 다중 이용시설 폐쇄는 지속한다. 음식점도 배달만 가능하고 점포 내 음식 판매는 여전히 금지된다. 선양시는 “오는 17일까지 봉쇄 완화 조치를 시행한 뒤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선양시는 지난달 24일 하루 동안 96명의 확진자가 추가되자 도시 봉쇄에 들어갔다. 12일 신규 확진자는 20명으로 집계됐다.
랴오닝성과 북동쪽으로 경계를 맞대고 있는 지린성에서도 창춘시 주타이구 등 일부 지역 생산시설이 출근 인원을 제한한 가운데 가동하기 시작했다. 지린성은 지난달 11일부터 시작된 봉쇄로 창춘시와 지린시에 격리됐던 농민 9만4000여 명에게 농촌으로 돌아가도록 허용했다.
경제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중국 국무원은 11일부터 상하이 광저우 등 8개 도시에서 해외 입국자의 시설격리 기간을 14일에서 10일로 줄이는 시범 조치를 시행했다. 중국은 모든 해외 입국자를 2주 동안 지정 호텔 등 시설에 격리한 뒤 지역에 따라 7일 이상의 자가 또는 시설격리를 추가하고 있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