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보령시가 서해안권을 대표하는 신재생에너지산업 중심지로 변신 중이다. 해상풍력단지와 신재생에너지 이용 특화산업단지를 조성해 미래 신산업으로 집중 육성할 방침이다. 시는 13일 보령화력발전소 폐쇄에 따른 지역경제 위기 극복을 위해 11조원 규모의 수소·해상풍력 클러스터 조성 사업을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에너지 신산업 메카 조성시는 한국중부발전, SK그룹과 5조원을 투자해 2025년까지 생산 과정에서 온실가스 배출을 최소화한 블루수소 밸류체인을 구축한다. 시는 이를 위해 보령화력발전소 유휴 부지 59만4000㎡에 청정수소 생산기지를 건설하기로 했다. 연간 수소 생산량은 25만t 규모다.
해상풍력단지 개발도 본격화한다. 2025년까지 6조원을 투자해 외연도 북쪽과 황도 남쪽 해상 62.8㎢에 1GW급 해상풍력 발전 설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인근 웅천산업단지는 해상풍력산업 클러스터로 집중 육성하기로 했다.
보령화력발전소 1·2호기 폐쇄에 따른 경기침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액화천연가스(LNG) 냉열 특화산업단지도 조성한다. 시는 보령LNG터미널, 한국가스기술공사와 350억원을 투자해 2025년까지 오천면 일원에 60t 규모 열교환기를 설치하고, LNG 관로 1.5㎞를 매설하기로 했다.
보령LNG터미널은 기화 과정에서 발생하는 초저온 냉열(-162℃)을 관로를 통해 특화산단에 공급한다. 한국가스기술공사는 LNG 냉열 공급시설 구축을 위한 기술 검토를 맡는다. 특화산단을 통해 자동차 배터리 재사용 기술 개발, 자동차 튜닝 생태계 조성, 친환경 선박엔진 성능평가 기반 마련 등 미래 먹거리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웅천산단에 우량 기업 유치
시는 지난해 준공한 웅천산단에 우량 기업을 유치해 서해안권 대표 기업도시로 육성하기로 했다. 웅천산단은 서해안고속도로 무창포IC, 국도 21호선과 연결돼 있다. 군산항, 대산항, 평택항도 1시간이면 이동할 수 있다. 분양가는 주변 도시 산단의 절반(㎡당 13만원대) 수준으로 저렴하다.
시는 기업 유치를 위해 다양한 지원 방안을 마련했다. 원스톱 인허가 시스템을 비롯해 투자보조금(최대 14%)과 입지보조금(최대 40%)을 준다. 수도권 이전 기업은 최대 253억8000만원, 관광·스포츠·연수원·의료 관련 기업은 100억원까지 지원한다. 보령으로 이주한 직장인은 가구원 1인당 100만원의 이주 정착금을 준다.
시는 해상자원을 활용한 미래 먹거리 창출에도 나선다. 보령 복합 마리나항만 개발, 보령신항 건설, 보령해양머드박람회 등을 통해 해양산업 전진기지로 육성하겠다는 구상이다.
보령=강태우 기자 kt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