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한동훈 장관' 내정에 "전쟁하자는 건가…협조 기대 말라"

입력 2022-04-13 15:58
수정 2022-04-13 16:13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초대 법무부 장관으로 한동훈 사법연수원 부원장을 지명한 것을 두고 "윤석열 정부는 야당과 전쟁하자는 것"이라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13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 담당 간사단 회의에서 "입만 열면 공정과 상식의 나라를 만들겠다고 하는데 '공정'이 아닌 '공실'을 챙겼고 상식을 내팽개친 채 상상을 초월했다"며 "통합을 바라는 국민에 대한 전면적이고 노골적인 정치 보복 선언"이라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어 "아무리 내각 인선이 당선인 권한이라도 지켜야 할 선이 있고 국민 상식이란 게 있다"며 "서슬 퍼런 검찰 공화국을 만들겠다는 의도를 공개적으로 천명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강병원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한동훈 법무부 장관 지명은 검찰 왕국, 검찰 제국을 완성하겠다는 대국민 선전포고"라며 "김학의 99만 원 불기소 세트, 유우성 간첩 조작, 노무현 대통령 무리한 수사 등 검찰 과오·반성은 1도 없는 정실·보은 인사의 전형"이라고 했다.

안민석 의원은 "한동훈 지명은 검찰 공화국을 선언한 것이다. 윤석열 정부는 야당과 전쟁하자는 것"이라며 "출범 초기부터 칼날을 휘두르겠다는 것이다. 새 정부 협조 기대하지 마라. 민주당은 단호히 싸워야 한다"고 했다.

앞서 윤 당선인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기자회견장에서 한 부원장을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했다. 윤 당선인은 한 부원장 지명 배경에 대해 "한 후보자는 20여년간 법무부와 검찰의 주요 요직을 두루 거쳤고 수사와 재판, 검찰 제도, 법무행정 분야의 전문성을 쌓아왔다. 앞으로 법무행정의 현대화 그리고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는 사법 시스템을 정립하는 데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