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증시, CPI 지표 개선에도 결국 하락…지속적인 긴축 우려 [뉴욕증시 브리핑]

입력 2022-04-13 07:32
수정 2022-04-13 07:33


뉴욕증시가 결국 하락했다.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와 함께 물가가 고점이란 분석에 상승세로 출발했으나 미국 중앙은행(Fed)의 공격적인 긴축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1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7.72포인트(0.26%) 하락한 34,220.36으로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5.08포인트(0.34%) 떨어진 4,397.45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40.38포인트(0.30%) 밀린 13,371.57로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는 이틀 연속 하락했고, S&P500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3거래일 연속 떨어졌다. 이날 투자자들은 Fed의 공격적인 긴축 우려 속에 3월 CPI와 미국 국채금리 움직임 등을 주시했다.

3월 물가는 우크라이나 전쟁의 영향으로 폭등세를 보였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3월 CPI는 계정 조정 기준 전월보다 1.2% 올랐고,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8.5% 상승했다.

8%대로 치솟은 3월 전년 대비 물가상승률(8.5%)은 1981년 12월 이후 최고치로 시장의 예상치인 8.4%를 웃도는 수준이다.

그러나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3월 근원 CPI는 전월보다 0.3% 상승하고, 전년 대비로는 6.5% 올랐다.

근원 CPI의 전년 대비 상승률(6.5%)은 1982년 8월 이후 최고치로 시장의 예상치에 부합했으며, 전월 대비 상승률은 예상치인 0.5% 상승을 밑돈 것이다. 지난 2월에는 근원 CPI가 전월 대비 0.5%, 전년 대비 6.4% 상승했었다.

CPI 발표 이후 10년물 국채금리가 장중 2.67%까지 떨어졌다. 앞서 개장 전 10년물 금리는 2.83%까지 올랐다.

전문가들은 근원 물가가 둔화했다며 물가가 고점에 이르렀을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그럼에도 Fed이 5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50bp 인상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금리 상승세가 누그러지면서 장초 반 주가도 오름세를 보였으나 뒷심 부족에 결국 3대 지수가 모두 하락했다. 이날 레이얼 브레이너드 Fed 부의장 지명자 겸 Fed 이사가 "인플레이션이 너무 높다"라고 언급하며 Fed의 긴축 필요성을 재차 강조하면서다.

브레이너드 이사는 근원 CPI 상승률이 전월 대비 0.3% 올라 전달의 0.5% 상승에서 둔화한 것을 주목하며 이러한 둔화세는 "매우 환영할 만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몇 달간 일부 완화세가 계속될지 지켜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업종별로 금융, 헬스, 통신, 기술 관련주가 하락하고, 에너지, 유틸리티, 임의소비재 관련주가 상승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는 CPI 발표와 함께 인플레이션 피크아웃(고점 이후 하락) 이슈가 부각되며 상승 출발했으나 높은 수준의 물가가 지속돼 Fed의 공격적인 통화정책은 유지된다는 점이 부각되자 결국 상승분을 반납했다"고 말했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