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식보다 싸네"… 초가성비 '백종원 도시락' 나왔다

입력 2022-04-12 10:21
수정 2022-04-12 10:42

사라졌던 2000원대 도시락이 돌아왔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는 요리연구가 백종원과 손잡고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극대화한 초저가 도시락 2종(청양 어묵 덮밥, 소시지 김치 덮밥)을 선보인다고 12일 밝혔다.

청양 어묵 덮밥은 햅쌀로 지은 밥 위에 간장소스에 청양고추를 더해 매콤하게 조린 어묵볶음을 듬뿍 올린 상품이다. 반찬으로는 편의점 도시락의 인기 반찬인 볶음 김치를 구성했다. 백종원 요리연구가의 특제 레시피를 사용해 대중적인 맛을 냈다.

소시지 김치 덮밥은 탱글탱글한 소시지와 새콤한 김치를 함께 볶아 밥 위에 담아낸 한그릇 요리다. 가격은 낮췄지만 국내산 새청무 쌀, 돈육 함량이 높은 프리미엄 소시지 등 엄선한 재료를 사용했다.

두 상품의 판매가는 2900원으로 현재 편의점 업계에서 판매 중인 도시락 중 최저가다. 지난해 기준 편의점 도시락의 평균가는 4500원으로 CU를 기준으로 2000원대 도시락은 약 3년 만에 처음으로 출시된다.

CU가 원자재 가격 인상 속에서도 초가성비 도시락을 내놓은 것은 주머니가 가벼운 학생들의 외식 부담을 낮추기 위해 백종원 요리연구가와 함께 의기투합했기 때문이다. 실제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운영이 어려워진 교내 학생식당들이 운영을 중단하거나 메뉴 가격을 20~30% 가량 인상하면서 학교로 돌아온 학생들의 식비 부담이 커지고 있다.

올해 초 서울 소재 주요대학의 구내식당 메뉴 가격은 3000원~5000원대로 인상됐다. 고시생들의 '소울푸드'이자 저가 외식품목의 대명사로 여겨지는 ‘노량진 컵밥’마저 올해 초 가격을 인상하면서 3500원에 판매되고 있다.

CU는 경쟁력 있는 가격의 상품을 내놓기 위해 간편식에 사용되는 원재료를 대량 매입해 단가를 낮추고 레시피를 단순화해 조리 공정을 최소화했다.

김유경 BGF리테일 간편식품팀 MD는 "연초부터 지속되는 물가 인상으로 큰 부담을 느낄 학생들을 위해 넉넉한 양, 좋은 품질, 합리적인 가격까지 삼박자를 갖춘 가성비 높은 상품을 기획했다"며 "앞으로도 CU는 프리미엄 상품부터 가성비 상품까지 다양한 가격대와 콘셉트의 상품들을 출시해 소비자의 니즈를 만족시키겠다"고 말했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