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대통령 선거 이후 민간의 주택 공급 활성화 및 규제 완화 기대에 분양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확대되고 있다. 다만 지역별 공급 상황에 따른 시장 전망이 엇갈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4월 전국 분양경기실사지수(HSSI) 전망치가 92.9로 조사됐다. 지난달보다 15.3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매월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조사하는 HSSI는 공급자로서 분양을 앞두고 있거나 분양 중인 단지의 분양 여건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다. 100을 초과하면 분양 전망이 긍정적이라는 뜻이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주택산업연구원은 “작년 하반기부터 지난달까지 분양 사업 경기가 좋지 않을 것이라는 인식이 우세했다”며 “지난달 대선 이후 주택 정책 기조가 규제 완화로 전환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전국적으로 전망치가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이 113.0으로 지난달보다 27.9포인트 올랐다. 수도권의 전망치가 110선을 넘은 것은 지난해 6월(121.8) 이후 10개월 만이다. 서울(114.6)은 지난달 대비 24.9포인트, 인천(107.1)은 29.4포인트, 경기(117.5)는 29.7포인트 상승했다. 향후 규제지역에 대한 정책환경 변화로 분양사업 여건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가 늘어나고 있다는 의미다.
지방에선 부산이 109.5로 23.8포인트 상승했다. 울산과 세종도 20포인트가량 뛰어 기준선(100)을 나타냈다. 반면 대구와 충북은 각각 74.0과 70.0으로 전국 최저 수준이었다. 이들 지역은 그동안 공급이 쏟아진 데다 향후 나올 물량도 많은 게 공통점이다.
주택산업연구원은 “지역별로 분양 시장에 대한 온도 차이가 크다”며 “정부정책과 사업환경 변화 등을 고려해 분양전략을 짜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