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담배 끊고 운동량 늘었는데…'확찐자' 막을 수 없었다

입력 2022-04-12 17:15
수정 2022-04-20 15:43
지난해 우리 국민은 담배를 덜 피우고 술도 덜 마셨으나 비만 등 만성질환 진단율은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국민 4명 중 1명이 우울해할 만큼 우울감을 느끼는 사람도 증가했다. 코로나19 장기화 영향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질병관리청은 12일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 22만9242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2021년 지역사회건강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평생 100개비 이상 흡연했으며 현재도 흡연하는 사람의 분율을 뜻하는 ‘현재 흡연율’은 지난해 19.1%였다. 2020년 19.8%로 10%대에 처음 진입한 이후 감소세가 이어졌다. 음주율도 감소세를 보였다. 최근 1년 동안 한 달에 1회 이상 술을 마신 적이 있는 사람 분율을 뜻하는 ‘월간 음주율’은 지난해 53.7%로 전년보다 1.0%포인트 감소했다.

신체활동 지표는 다소 개선됐다. 최근 1주일 동안 하루 30분 이상, 주 5일 걷는 ‘걷기 실천율’은 2020년 37.4%에서 2.9%포인트 높아져 지난해 40.3%까지 올랐다. 코로나19 유행 첫해인 2020년에 비해 걷기 등을 포함해 전반적인 신체활동이 늘었다는 응답 비율은 2020년 5.5%에서 지난해 8.0%까지 증가했다.

하지만 비만율은 증가세를 나타냈다. 지난해 체질량지수(㎏/㎡)가 25 이상인 사람의 비율을 일컫는 비만율은 전년 대비 0.9%포인트 높아진 32.2%였다.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배달 음식 등 인스턴트식품 섭취가 늘어난 영향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정신 건강 지표는 악화했다. 2주 이상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을 정도의 우울감 등을 경험한 사람의 비율은 6.7%로 전년 대비 1.0%포인트 증가했다. 평소 일상생활 중 스트레스를 ‘대단히 많이’ 혹은 ‘많이’ 느끼는 사람의 비율인 ‘스트레스 인지율’은 26.2%로 국민 4명 중 1명이 해당됐다.

지역별로는 세종이 흡연과 음주, 비만율이 가장 낮았으며 전남은 스트레스 및 우울감이 가장 낮았다. 개인위생 및 안전의식이 가장 높은 곳은 서울로 나타났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코로나19로 2년간 공백이 발생한 만성질환 예방관리 영역에 역량을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