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여수의 두부과자 제조업체 쿠키아는 초기에 제품을 만들면 버리는 것이 더 많을 정도로 생산공장이 낙후됐다. 하지만 중소기업중앙와 삼성전자의 도움으로 스마트공장을 도입하면서 생산성이 80%증가하고 맛과 신선도가 개선돼 이제는 전세계로 수출하는 인기 과자가 됐다. 산소발생기 전문기업 엔에프 역시 삼성 도움으로 생산·물류 시설을 모두 뜯어고쳐 생산성을 4배 높였고 인도 시장도 석권하게 됐다.
중기중앙회는 삼성전자와의 상생형 스마트공장 구축 사업을 통해 지원받은 기업들이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영업이익은 평균 37.6%, 부가가치는 23.4%, 매출액은 11.4%, 종업원이 3.2%늘어 경영 성과가 뚜렷했다고 12일 밝혔다. 중소벤처기업부와 삼성(삼성전자·삼성전기·삼성SDI)은 2018년부터 매년 100억원씩 5년간 총 1000억원을 지원하고 있으며 중기중앙회는 삼성과 총괄 운영을 맡고 있다.
생산보다 버리는 제품 많았던 두부과자업체의 변신 교육사업가였던 김명신 쿠키아 대표는 필리핀 이주 여성들을 상대로 요리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던 중 가장 인기 있었던 ‘두부과자’메뉴를 직접 판매해보자는 생각에 2011년 쿠키아를 창업했다. 수천번의 실험과 노력끝에 2016년 순수 국내산 콩의 두부 함유량이 35%인 ‘뚜부과자’를 출시했다. 김명신 대표는 “두부맛 과자가 아닌 두부 함유량이 20%이상으로 실제 두부가 다량 들어간 유기농 과자로는 전세계 최초 출시”라고 말했다. 하지만 생산 공정간 과자의 품질 차이가 발생하는 난제에 부딪혔다. 과자를 만들면 품질이 맞지 않아 버리게 되는 과자가 더 많아지면서 많이 팔아도 수익이 남지 않게 된 것이다.
이 문제는 2018년 중기부와 삼성전자의 스마트공장 지원으로 해결됐다. 삼성은 과자를 잘라내는 과정에서 발생한 불량 요인을 없앴고, 가장 맛있는 맛으로 구워지도록 컨베이어벨트가 돌아가는 속도도 조절했다. 또 유탕처리 시설에 여과기를 달아 과자의 맛이 더 신선하도록 도왔다. 삼성이 포장 자동화기계도 도입해주면서 하루 6000봉지 만들던 공장에서 1만봉지 생산이 가능하게 됐다. 불량률은 13%에서 4%미만으로 떨어졌다. 김 대표는 “과거엔 소비자가 한 번 먹고 두번 다시 찾지 않았지만, 이제는 마니아층이 생길 정도로 맛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삼성이 판로개척을 도우면서 코스트코에 입점해 현재 코스코내 '핵인싸' 아이템으로 등극했다. 또 하나로마트, GS홈쇼핑, CJ오쇼핑, 올리브영 등에도 납품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수원사업장과 베트남법인내 입점도 지원했다. 현재 중국, 호주, 일본, 베트남 등에서도 인기과자로 등극했다. 쿠키아는 늘어나는 수요에 대비해 공장을 신축하면서 오는 6월부터는 하루 4만봉지 생산이 가능하게 됐다. 삼성은 신축 공장내 '그린에너지 통합 솔루션'구축도 지원하면서 공장내 전기요금도 30%가량 절감될 전망이다.삼성 코치받고 '셀 생산방식'도입한 국내 최대 의료용 산소발생기 제조업체 의료용 산소발생기 국내 최대 생산 업체인 엔에프는 삼성전자 도움으로 공정내 수작업을 로봇으로 대체했고 기존 간이테이블에서 조립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셀 조립방식을 도입했다. 생산성은 4배 증가했고 10%이던 불량률은 1%이하로 떨어졌다. 당초 코로나19 위중증 환자용 수요가 급증한 인도 수출 물량을 맞추기 어려웠지만 삼성 덕분에 가능해진 것이다. 인도 수출은 1년 만에 5배로 급증했다.
이 회사의 '의료용 산소발생기'는 국내에선 기존 고순도 산소통 시장을 대체하면서 병원 및 요양시설로 빠르게 확산될 전망이다. 현재 KT와의 사물인터넷(IoT) 산소발생기도 공동 개발하고 있다.
한편 중기중앙회는 지난 11일부터 삼성과의 상생형 스마트공장 지원사업 접수를 시작해 총 300곳을 지원하기로 했다. 스마트공장 사업비의 60%이내에서 6000만~2억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은 “삼성의 스마트공장 지원은 중소기업의 제조혁신과 디지털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며 "정부도 앞으로 상생형 스마트공장 지원정책을 확대 추진해 중소기업의 지속성장 토대를 마련하도록 도와야한다"고 말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