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러시아 국영 TV 뉴스 방송 중 우크라이나 침공에 반대하는 깜짝 시위를 펼친 여성 언론인이 독일 언론사로 일터를 옮겼다.
지난 11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BBC 등 외신은 러시아 국영 채널1 TV 편집자 출신인 마리아 오브샤니코바(44)가 독일 언론 '디벨트'의 프리랜서 통신원으로 채용됐다고 밝혔다.
오브샤니코바는 최근 세계적 화제를 불러일으킨 인물이다. 그는 지난달 14일 러시아 국영 채널1 TV 뉴스 방송 도중 진행자 뒤로 갑자기 나타나 러시아어와 영어로 쓰인 반전 메시지를 담은 종이를 들고 나타났다. 종이에는 ‘전쟁을 중단하라. 프로파간다(정치 선전)를 믿지 말라. 여기서 당신에게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문구가 적혀있었다.
그는 시위 직후 체포됐고 ‘가짜뉴스’ 처벌법으로 최고 징역 15년 형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지만 3만 루블(약 44만원)의 벌금을 선고받은 뒤 석방됐다. 보도에 따르면 이후 오브샤니코바는 회사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이번에 오브샤니코바가 새롭게 자리를 잡은 디벨트는 독일 최대 미디어 그룹인 우파 성향의 악셀 슈프링어 그룹 산하 언론사다. 회사 측에 따르면 향후 오브샤니코바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통신원으로 활동하며 글을 기고하고 방송에도 출연해 현지 소식을 전할 것으로 보인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