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3일 2차 내각 인사를 발표한다.
윤 당선인 측 관계자는 “내각 2차 인선을 13일 발표한다는 목표로 검증하고 있다”며 “인사 검증이 순조롭게 이뤄진다면 10개 부처 내각 명단을 공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11일 밝혔다. 대상 후보자는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법무부 장관, 행정안전부 장관, 외교부 장관, 통일부 장관,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해양수산부 장관, 환경부 장관, 고용노동부 장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등 10명이다.
윤 당선인은 여소야대 상황을 고려해 1기 내각에선 현역 의원 기용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공정성 시비가 일 수 있는 법무부와 행안부엔 정치인 출신을 배제하기로 했다.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엔 정철영 서울대 농산업교육과 교수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교수는 윤 당선인의 대선 출마 초기부터 정책자문단에서 교육 관련 공약을 마련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인사 검증 단계에서 문제가 생길 경우 나승일 전 교육부 차관도 거론된다.
외교부 장관엔 4선 중진인 박진 국민의힘 의원이 사실상 내정됐다. 외교부 공무원 출신으로 16대 국회 이후 20년 가까이 외교와 통상, 국방담당 상임위원회에서 전문성을 쌓았다. 외교부 장관 후보자 2배수에 오른 조태용 국민의힘 의원은 주미대사로 유력하다. 비례대표여서 사퇴하더라도 의원직을 다른 사람에게 물려줄 수 있다.
통일부 장관 후보자엔 김천식 전 통일부 차관이 유력하다. 호남(전남 강진) 출신으로, 윤석열 캠프에서 통일·대북문제 공약을 짰다. 법무부 장관은 정치인 출신이 배제되면서 검찰 출신 위주로 검토하고 있다. ‘환경부 블랙리스트 의혹’ 수사를 이끌었던 한찬식 전 서울동부지방검찰청장이 1순위 후보로 전해졌다. 행안부 역시 ‘정치인 배제’ 방침에 따라 관료 출신이 부상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수부 장관에는 이연승 전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이사장, 중기부는 나경원 전 의원, 농식품부 장관엔 이용호 국민의힘 의원 등이 검토되고 있다. 고용부 장관으로는 유경준 의원과 박지순 고려대 노동대학원장 등이 인사 검증을 받고 있다.
대통령실 비서실 인선은 이르면 이번 주말 발표될 전망이다. 대통령비서실장 후보에는 김대기 전 청와대 정책실장, 김한길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국민통합위원장, 장성민 당선인 정무특보, 강석훈 당선인 정책특보 등이 거론되고 있다. 백수현 삼성전자 커뮤니케이션팀장이 홍보수석으로 유력하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윤 당선인 측은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했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