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월 대선을 앞둔 브라질에서 좌클릭 여론이 힘을 얻고 있다. 3선에 도전하는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좌파 노동자당)의 경제보좌관이 공공지출 확대를 주장하고 나서면서다.
룰라 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통하는 길례르미 멜루 유니캠프대 경제학과 교수는 10일(현지시간) “재정법과 재정준칙을 개정하고 공공지출을 확대해 브라질의 경제성장을 촉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직 브라질 대통령은 2018년 당선된 극우 성향의 자이르 보우소나루(자유당)다. 최근 두 차례 대통령을 지낸 룰라가 3선 도전을 선언한 이후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선두를 달리고 있다.
멜루 교수는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과 이탈리아의 마리오 드라기 등 유럽 국가 정상들도 재정정책에 관한 새로운 접근법을 주장하고 있다”며 “브라질의 재정법도 오랜 시간 금융시장 안정을 유지하는 버팀목처럼 여겨졌지만 이제 구시대적 산물에 지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브라질의 정부 지출은 세 가지 대원칙을 따르고 있다. 예산 투명성 유지, 빚을 금지하는 황금률 규칙, 예산 확대를 물가상승률 속도에 맞추는 지출 한도 등이다.
FT는 “외국인 투자자에게는 2020년 기준 총부채가 국내총생산(GDP)의 90%에 육박한 브라질 경제에서 지출 한도가 브라질의 재정건전성을 지키는 최후의 보루로 통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