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당선인, 12일 박근혜 전 대통령과 만난다

입력 2022-04-10 16:35
수정 2022-04-10 16:45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2일 박근혜 전 대통령과 대구에서 만난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측 관계자는 10일 “윤 당선인이 11일부터 1박2일 일정으로 대구와 경북을 방문한다”며 “12일 대구에서 박 전 대통령을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두 사람은 12일 오후 2시 대구 달성군에 있는 박 전 대통령 사저에서 만날 예정이다.

윤 당선인은 그동안 박 전 대통령을 만나겠다는 의사를 여러차례 밝혀 왔다. 박 전 대통령이 퇴원한 지난달 24일 “건강이 회복돼 사저에 가셔서 참 다행”이라며 “한 번 찾아뵐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같은 날 대구 사저로 서일준 인수위 행정실장을 보내 퇴원 축하난을 전달하기도 했다.

윤 당선인은 검사 시절이던 2016년 박 전 대통령 탄핵 계기가 된 국정농단 사태 당시 특검 수사팀장을 맡았다. 문재인 정부 들어서는 서울중앙지검장에 발탁됐다. 이후 ‘적폐 청산’ 수사와 공소 유지를 진두지휘해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중형을 끌어내면서 두 사람 관계가 ‘악연’으로 불리기도 했다.

지난달 24일 퇴원한 박 전 대통령은 지난 8일 6·1 지방선거에 국민의힘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한 자신의 측근인 유영하 변호사를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나섰다. 이를 두고 사실상 ‘사저 정치’를 시작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두 사람이 만나서 어떤 대화를 나눌지 정치권 관심이 모여 있는 상황이다.

한편 윤 당선인은 지역 순회 첫날인 11일 안동을 포함한 경북 4개 도시를 방문할 예정이다. 11일 오후 12시에는 안동 중앙시장 방문이 예정돼 있다. 인수위 측 관계자는 “지역 순회는 지난 선거운동 기간 중 ‘당선된 이후 다시 찾아뵙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한 행보”라며 “대구·경북 지역민을 먼저 찾아뵙고 당선인으로서 '대국민 업무보고'를 드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양길성 기자 vertig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