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6·1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도전을 선언한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번 선거가 정말로 당선이 가능하다고 생각하시냐"며 "당의 구청장, 시의원 후보들을 뒷받침하는 호민관같은 역할을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대선 패배에 책임이 있는 송 전 대표가 스스로의 정치적 야욕을 위해 출마했다는 당내 비판에 대해 억울함을 드러낸 것이다.
송 전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선 패배 이후 사찰을 돌고 있던 제게 이수진·이용빈·전용기·김남국 의원, 42명의 서울시의원, 3000명의 일반 당원이 출마를 촉구했다"며 "나라도 마중물이 되어 지방선거에 기여하고자 하는 마음에 출마했다"고 말했다.
송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출마가 당을 위한 결정임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앞서 윤호중 비대위원장이 당의 모든 중진들에게 당의 요청이 있다면 독배를 마시는 심정으로 나서달라고 요청했다"며 "의원 임기가 2년 남았고, 차기 국회의장 선거에서 1순위인 상황에서 이 모든것을 포기하고 당에 책임을 지려고 나왔다"고 말했다.
한때 86용퇴론을 주장했던 그의 출마가 '내로남불'이라는 당내 일각의 비판에 대해서는 "내가 무슨 전략공천이나 추대를 요구했나"며 "당헌당규에 따라 국민과 당원의 평가를 받겠다고 하는데 이걸 몇몇 의원들이 자신들의 평가로 맞다 아니다 할 문제는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송 전 대표는 자신의 서울시장 선거 전략으로 '부동산 반성'을 내세웠다. 그는 "윤석열 당선인과 오세훈 서울시장에 맞서 민주당의 부동산 정책 솔루션을 내줄 사람이 필요하다"며 "송영길의 부동산 대안을 준비해 다음주에 발표하겠다"고 설명했어. 이어 "UN 제 5본부를 서울에 유치해 글로벌 국제도시의 위상을 강화할 구체적 계획과 청사진도 이때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