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가세연' 제기한 성비위는 허위…강용석 복당엔 반대"

입력 2022-04-09 10:01
수정 2022-04-09 10:53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9일 "가로세로연구소에서 제기한 성비위는 허위다"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 글을 통해 "강용석 변호사는 복당 안건 상정 전날 저에게 전화해 복당시켜주면 (성비위 폭로) 영상을 내리고 고소·고발을 취하하겠다고 제안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대선 기간 중 일정이 많아 김철근 정무실장에게 유튜브 제보자와의 소통을 일임했는데 최근 (가세연이) 김 정무실장과 제보자라는 사람의 대화 녹음을 편집해 증거인멸교사라는 또 다른 의혹을 제기했다"면서 "김 정무실장은 변호인의 부탁으로 진실한 내용의 사실확인서를 받으려고 했을 뿐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강 변호사는 제가 사감을 가지고 강 변호사의 복당 신청을 거부했다고 주장하고 있다"면서 "저는 서울시당에서 올라온 안건을 즉시 회의에 부쳤고 당헌·당규가 명시하는 대로 최고위원회의에서 즉각적인 표결 처리를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해당 안건은 다수의 최고위원 반대로 부결됐다. 저도 강 변호사의 복당에 반대 표결했다"면서 "이 문제를 이전투구식 진실 공방으로 만들어서 이슈화하는 것이 강 변호사의 정치적 목적이다"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강 변호사는 안건 상정 전날 전화해 복당을 시켜주면 영상을 내리고 고소·고발을 취하하겠다는 제안을 했다"면서 "실제로 최고위원회 표결이 있기 전에 저에 대한 성비위 관련 영상 일체가 가로세로연구소 유튜브 채널에서 내려갔다가 복당 부결이 확정되자 그 영상 일체가 다시 복구되는 일도 있었다"고 부연했다.

이 대표는 "성비위 관련해서는 수사기관이 신속하게 절차에 따라 진실을 밝히면 된다"고 덧붙였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은 7일 논평을 통해 이 대표의 성 접대 의혹에 대한 해명을 촉구하고 나섰다.

오영환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 대표가 성 접대 의혹과 관련해 증거 인멸을 교사했다는 혐의로 경찰에 고발됐다. 곧 집권당의 대표가 될 사람이 성 접대도 부족해 증거인멸을 교사한 것이 사실이라면 이는 대단히 심각한 문제"라고 말했다.

가로세로연구소는 이 대표의 성 접대 및 증거인멸 교사 의혹을 제기했고, 시민단체 사법시험준비생모임 등은 지난해 12월 이 대표를 알선수재(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김남국 민주당 의원은 8일 페이스북 글을 통해 "얼마나 다급했으면 당 정무실장이 야심한 새벽에 대전까지 한달음에 달려가서 제보자를 만났을까 이해 불가"라며 "무려 7억원이나 되는 엄청난 금액을 주고 합의하려고 했다는 것에서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김 의원은 "의혹을 제기한 제보자와 김 정무실장의 녹취도 있고 심지어 이 대표와의 생생한 녹취까지도 있는 상황"이라며 "미꾸라지처럼 빠져나갈 생각하지 말고 솔직히 해명을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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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