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철 서울대 치의학대학원 교수팀은 하이센스바이오 연구팀과 공동으로 치주인대 재생을 통해 치주질환을 치료하는 물질을 찾아냈다고 8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치과 분야 국제학술지 ‘임상 치주과학 저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서울대와 하이센스바이오 연구팀은 치아 발생과정 중 치아상피에서 발굴한 ‘CPNE7’ 단백질이 사람 치주인대 세포의 조직화와 치주인대의 치아부착을 조절한다는 것을 새롭게 밝혀냈다. 이 과정에서 CPNE7이 타우(TAU)와 캡(CAP) 단백질의 발현을 증가시켜 치주인대를 재생하는 기전을 증명했다. 동물실험을 통해 CPNE7 유래 펩타이드가 새로운 치주질환 치료 후보물질이 될 수 있음도 확인했다.
치주인대는 치아의 백악질과 치조골 사이에서 치아를 지지하는 결합조직이다. 이전까지는 치주조직이 한 번 파괴되면 생리적인 치주조직을 재생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치은염이나 치주염이 생기면 치료를 통해 아직 손상되지 않은 치주인대를 유지할 수는 있으나, 이미 손상된 치주인대를 재생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연구팀은 CPNE7 단백질 및 CPNE7 유래 펩타이드가 손상된 치주인대를 재생시켜, 치아와 잇몸이 다시 단단하게 결합함을 동물실험을 통해 확인했다. 연구팀은 “이는 손상된 치주조직을 회복시키는 새로운 치료술로, 치주조직을 더욱 단단하게 만들어 치주질환의 근원적 치료가 가능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치주질환은 국내에서만 매년 1700만명의 환자가 발생하는 흔한 질환이다. 세계 환자는 11억명으로 추정된다. 7명당 1명 꼴로 치주질환을 앓고 있는 셈이다.
현재 하이센스바이오는 CPNE7 펩타이드를 이용한 시린이 및 충치 질환 치료제의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연구결과와 같은 기전을 활용한 동물용 치주질환 치료제도 서울대 수의대와 공동연구를 통해 개발 중이다.
이우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