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실적에도 이틀째 신저가"…맥 못추는 '삼성전자'

입력 2022-04-08 14:38
수정 2022-04-08 14:39


삼성전자가 이틀 연속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 역대급 실적을 냈다는 발표에도 외국계 창구를 통해 매도 물량이 쏟아진 것이 주가를 끌어내리고 있다.

8일 오후 2시25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100원(0.15%) 내린 6만7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 한때 6만7700원까지 떨어지며 전날에 이어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장중 저가 기준으로는 2020년 12월1일(장중 저점 6만7100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주가는 장 초반 6만8300원까지 오르며 반등을 시도했으나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에 밀려 6만8000원마저 내주는 모습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에 매출액 77조원을 기록하며 역대 분기 최대 실적을 올렸다고 밝혔다. 1분기 연결기준 잠정실적을 집계한 결과 매출 77조원, 영업이익 14조1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1분기(매출 65조3900억원·영업이익 9조3800억원)에 비해 매출은 17.76%, 영업이익은 50.32% 증가한 규모다. 전분기 대비로는 매출은 0.56%, 영업이익은 1.66% 증가했다.

호실적 발표에도 불구하고 메릴린치, 제이피모간 등 외국계 창구가 매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주가가 내리고 있다. 증권가에서도 목표가를 낮추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이날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10만1000원에서 9만5000원으로 5.94% 하향 조정했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향후 비메모리 반도체 사업에 대한 낮아진 기대감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목표주가 추정시 비메모리 반도체 사업에 적용하던 주가수익비율(P/E) 밸류에이션을 30배에서 15배로 낮췄다"고 말했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