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 시장에서 역세권 아파트의 희소성이 부각되며 인기가 한층 높아지고 있다.
8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올해 1~2월 전국에서 분양한 아파트 60곳 중 역세권(예정 역 포함)은 단 10곳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에서 4개 단지, 지방에서 6개 단지가 공급됐다.
전체 역세권 아파트의 평균 청약 경쟁률도 높았다. 올해 전국의 역세권 아파트 청약경쟁률은 평균 2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비역세권 아파트의 평균 경쟁률 12대 1과 2배 가까운 차이를 보인다.
특히 다수의 지하철 노선이 집중된 수도권에서는 역세권 단지의 평균 경쟁률이 49.8대 1에 달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올해 1월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에서 분양한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영등포'는 1순위 평균 20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단지는 지하철 5호선 영등포시장역 역세권 단지다. 같은 달 인천 연수구 송도동에 분양한 '더샵 송도아크베이'도 수도권 지하철 인천 1호선 국제업무지구역 역세권 단지로, 청약 결과 1순위 평균 4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최근 분양 시장에서 역세권 아파트에 수요가 집중된 이유로 편리한 생활 인프라를 꼽는다. 도보로 지하철과 전철 등을 이용할 수 있어 편리한 출퇴근 환경이 보장되는 데다, 역을 중심으로 상권을 비롯한 다양한 편의시설이 함께 조성되어 실주거 만족도가 높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역세권 입지 자체가 희소성이 높은데다, 대기 수요도 꾸준해 매매 시장에서의 환금성도 높다 보니 수요자들의 선택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고 분석한다.
개별 단지의 아파트 매매량도 역세권 여부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인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보면, 서해선 달미역 역세권 단지인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안산 메트로타운 푸르지오 힐스테이트'는 지난해 87건의 거래량을 기록했다. 인근 비역세권 단지인 'I 아파트'의 17건과 비교하면 5배 이상 많다. 인천 2호선 마전역 역세권 단지인 인천 서구 '검단 1차 피오레'도 지난해 매매량이 58건이었는데, 인근 비역세권 단지 'M 아파트' 거래량 19건과 비교하면 3배가 많았다.
업계 관계자는 "역세권 아파트는 단순히 교통이 편리할 뿐 아니라 역 인근 생활 인프라 시설 이용도 편리해 분양 시장에서 여전히 큰 인기를 얻는다"며 "특히 단지 인근에 신설 역이 예정돼 있으면, 지역 전체의 가치 상승도 기대돼 더욱 많은 수요자가 몰린다"고 말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