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산 대게 시세가 폭락했다.
7일 노량진 수산물도매시장 수산물 가격 정보에 따르면 이날 러시아산 활어 대게 평균 낙찰가는 1kg에 42400원이다. 심지어 지난 5일의 평균 낙찰가는 2만8천원대였다. 지난달 초만 해도 러시아산 대게 평균 낙찰가는 1kg당 5만원 초·중반대를 웃돌았던 바 있다. 심지어 작년 12월에는 7만원 선에서 거래됐다.
대게 값이 내린 것 중 첫 번째는 중국 봉쇄와 영향이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한다. 중국으로 향하던 러시아산 대게 물량이 우리나라로 들어왔고 공급 부족을 우려한 수입업자들이 대게 물량을 확보한 것이 대게값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
또, 다른 나라의 러시아 수산물 수입 제재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러시아 수산물 수입을 금지했고, 일본도 관세 부과를 통해 수입을 줄였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러시아산 수산물 수입에 대해 별도 제재를 내놓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국내 수산물 도매업자들이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재고 부족을 우려해 대게 물량을 많이 확보한 것도 가격 하락의 원인이 됐다.
하지만 이런 하락은 길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수산시장 상인들에 따르면 "이번주가 마지막 기회"라는 것. 국내로 들여온 재고 물량이 소진되고 중국이 봉쇄를 풀어 소비가 살아나면 가격이 예전의 가격을 찾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