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2.2% 급락…FOMC "우크라 사태 아니었으면 3월 '빅스텝'" [뉴욕증시 브리핑]

입력 2022-04-07 06:44
수정 2022-04-07 07:03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들은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이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공격적인 긴축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하락했다.

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44.67포인트(0.42%) 하락한 34,496.51을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43.97포인트(0.97%) 떨어진 4,481.15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315.35포인트(2.22%) 밀린 13,888.82로 거래를 마쳤다.

시장은 연준의 FOMC 의사록에 따른 긴축 우려,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제재 가능성 등에 움직였다. 지난달 통화정책회의의 의사록에서 강력한 긴축의지가 재확인됨에 따라 기술주를 비롯한 성장주들이 줄 내림세를 나타냈다.

연준은 이날 의사록에 따르면 다수의 회의 참석자들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올라가거나 강해진다면 향후 회의에서 한 번 이상의 50bp(1bp=0.01%포인트) 기준금리 인상이 적절할 수 있다고 말했다. 모든 참석자가 2017~2019년 대차대조표 축소 때보다 더 빠르게 대차대조표를 축소해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

많은 위원들이 3월 회의에서 50bp 금리 인상을 선호하려 했으나, 우크라이나 우려를 반영해 그러한 결정을 내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해 '빅스텝'을 불가피하게 미뤘다는 해석이다.

의사록에서는 "많은 위원들이 앞으로의 회의에서는 1회 이상의 50bp 금리 인상이 적절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전했다. 이르면 다음달 양적긴축이 시작되는데 매달 950억달러어치 자산이 매각될 수 있다는 내용도 있다.

증시는 "연준이 오는 5월과 6월 회의에서는 기준금리를 50bp 인상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낙폭을 확대했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이날 2.65%까지 올라 2019년 3월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금리 상승이 기술주 등에 압박을 주면서 급락세를 나타냈다.

테슬라와 같은 전기차 관련주를 비롯해 엔비디아, AMD,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등의 주가가 하락했다. 테슬라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트위터의 지분 9.2% 인수한 과정에서 증권법을 위반, SEC와 또 다른 법적 분쟁을 벌일 가능성이 커지면서 4%대의 하락을 보였다.

증시에는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도 부담이다. 백악관은 이날 러시아에 대한 신규 투자 금지를 비롯해 추가 금융 제재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이번 제재로 러시아 최대 국책은행인 스베르방크와 러시아 최대 민간은행인 알파뱅크가 국제 금융 시스템에서 전면 차단되고, 러시아에 대한 신규 투자도 전면 금지된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성인 자녀와 핵심 측근 및 그 가족들에 대한 제재도 포함됐다.

공포 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1.07포인트(5.09%) 오른 22.10을 기록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