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 계곡 살인' 피해자 생전 마지막 모습…"그만해" 애원

입력 2022-04-07 22:54
수정 2022-04-07 22:55

'가평 계곡 살인사건' 피해자의 생전 마지막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공개됐다.

7일 채널A는 2019년 6월30일 가평군 용소계곡에서 피해자 A씨가 익사로 사망한 당일 물놀이 장면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이날 계곡 물놀이에는 법적 배우자인 이은해씨(31·여)와 내연남이자 공범인 조현수씨(30), 또 다른 공범으로 지목된 B씨 등 일행이 동행했다.

채널A가 공개한 영상에는 조씨가 공범 B씨와 함께 피해자 A씨가 탄 튜브를 계곡 깊은 곳으로 끌고 들어가는 모습이 담겼다. 불안한 모습이 역력한 A씨가 튜브를 끄는 조씨의 손을 떼어냈지만 조씨와 공범 B씨는 더 깊은 곳으로 튜브를 끌었다.

조씨는 A씨가 탄 튜브를 위아래로 흔들기도 했고, A씨가 상황을 벗어나려 할수록 공범 B씨는 더 거칠게 튜브를 흔들었다. 영상에는 A씨의 위태로운 상황을 즐기는 일행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결국 A씨는 이들에게 "우리 그만하자"라고 사정했고, B씨는 "난 그만 안 할 거야. 무슨 소리야"라고 답했다. 이에 A씨는 "알았어. 내가 미안. 사과할게. 그만하자. 나 재미없어"라고 거듭 애원했다.

다른 영상에는 A씨가 수박을 머리로 깨는 모습도 담겼다. 이에 대해 이씨 일행들은 수사 과정에서 "칼이 없어 가위바위보를 해 지는 사람이 수박을 머리로 깨기로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가 수박을 머리로 깨려 시도했으나 한 번에 깨지지 않자, 배우자 이씨는 "아, 오빠. 빠작 깨야지. 아오"라며 타박하기도 했다.

이후 같은 날 오후 8시20분께 A씨는 절벽에서 다이빙했고, 결국 빠져나오지 못하고 사망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