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원작' 전성시대…20편 줄줄이 영상화

입력 2022-04-07 17:37
수정 2022-04-07 23:54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드라마와 영화가 쏟아지고 있다. 올해 영상으로 만드는 웹툰 작품만 20편이 넘는다. 웹툰 지식재산권(IP)을 확보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관련 회사들의 몸값도 오르고 있다.

7일 네이버웹툰과 카카오페이지 등에 따르면 올해 20편 넘는 웹툰 작품이 공중파와 넷플릭스 등을 통해 드라마와 영화로 방영된다. 얼마 전 종영한 ‘사내 맞선’(SBS)과 방영을 시작한 ‘내일’(MBC·넷플릭스·사진) 외에 ‘안나라수마나라’(넷플릭스) ‘유미의 세포들 시즌2’(TvN) ‘금수저’(MBC) ‘무빙’(디즈니플러스) ‘커넥트’(디즈니플러스) ‘가우스전자’(MBC) ‘법대로 사랑하라’(KBS) ‘징크스의 연인’(KBS) ‘모럴센스’(넷플릭스) ‘택배기사’(넷플릭스) 등이 방송을 탈 예정이다.

네이버웹툰 관계자는 “지난 1월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지금 우리 학교는’이 글로벌 시청 1위를 찍은 것을 비롯해 ‘지옥’ ‘D.P.’ 등 성공 사례가 계속 나오면서 웹툰 몸값이 뛰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첫 웹툰 원작 드라마는 2006년 나온 ‘다세포 소녀’다. 하지만 별다른 관심을 끌지 못했다. 같은 해 개봉한 동명 영화도 참패했다. 반면 종이 만화를 원작으로 한 드라마는 상한가를 쳤다. 2003년 ‘다모’, 2004년 ‘풀하우스’, 2006년 ‘궁’, 2007년 ‘쩐의 전쟁’, 2010년 ‘대물’ 등이 그랬다.

웹툰 전성시대를 연 작품은 2014년 방영된 드라마 ‘미생’이었다. 영화 시장에선 2015년 ‘내부자들’(관람객 900만 명)과 2016년 ‘신과 함께’(1400만 명)가 이끌었다.

최근 들어선 드라마·영화를 넘어 예능과 애니메이션으로도 제작되고 있다. 100일을 버티면 448억원의 상금을 주는 버라이어티 쇼에 초대받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웹툰 ‘머니게임’은 지난달 미국에서 5부작 리얼리티 쇼로 만들어져 유튜브를 통해 공개됐다. EBS는 웹툰 ‘좀비딸’을 원작으로 한 애니메이션을 제작해 지난 3일 첫 회를 내보냈다.

웹툰 IP를 확보하기 위한 경쟁도 치열해져 CJ ENM은 작년 말 웹툰 제작사 만화가족에 290억원, 초록뱀미디어는 웹툰 플랫폼 회사인 탑코미디어에 60억원을 투자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