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인수 희망사 4~5곳 달해…수의계약도 검토"

입력 2022-04-07 12:46
수정 2022-04-07 12:47

에디슨모터스로의 인수가 무산돼 재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쌍용자동차에 대해 인수를 밝힌 업체가 4~5곳인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차 상거래 채권단 관계자는 7일 한경닷컴과의 통화에서 "정용원 관리인이 쌍용차 인수에 관심을 가진 곳이 4~5개의 업체라고 채권단에 설명했다. 이 중에는 외국계 기업도 한 곳 포함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정용원 관리인은 전날 상거래 채권단을 만나 향후 재매각 진행 절차와 현재까지의 상황을 설명하는 회의를 가졌다.

쌍용차 인수 의향을 공개적으로 밝힌 곳은 쌍방울그룹과 특장차 제조업체 이엔플러스다. 여기에 KG그룹도 쌍용차 인수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진 상태다. 채권단 설명대로라면 지금까지 알려진 곳 외에도 1~2개 업체가 더 쌍용차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상황으로 추정된다.

쌍용차 인수의 최대 관건은 자금조달 능력이지만 시간 역시 빠듯하다. 쌍용차의 회생계획 인가 종료시점은 오는 10월15일. 이때까지 새 인수자를 선정해 관계인집회를 열고 최종 회생계획안 인가까지 받아야 한다. 쌍용차 인수를 추진했던 에디슨모터스도 인수 의향을 밝힌 뒤 본계약까지 6개월 넘게 걸렸다.

해당 기간 내에 인가를 받지 못하면 공은 법원으로 넘어간다. 이렇게 되면 쌍용차는 청산 절차를 밟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지난해 쌍용차 조사위원인 한영회계법인은 서울회생법원에 쌍용차의 산가치가 9800억원, 존속가치가 7500억원으로 청산가치가 2300억원 더 높다는 의견을 법원에 제출한 바 있다.

쌍용차는 재매각을 신속히 하기 위해 공개입찰을 비롯해 수의계약, 스토킹호스(조건부 계약) 등 다양한 재매각 방법을 검토 중이다. 스토킹호스는 회생기업이 인수의향자와 공개입찰을 전제로 조건부 인수계약을 맺는 방식이다.

정 관리인은 이날 중으로 서울회생법원에 수의계약 등 다양한 방식의 매각 절차가 쌍용차 재매각 과정에서 갖는 장단점을 담은 보고서를 제출하고, 법원이 적절하다고 판단하는 매각 방식을 조속히 결정해 달라고 촉구할 예정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현재 다수 인수의향자와 접촉 중"이라며 "빠른 시일 내에 매각 방식을 결정해 재매각을 본격 추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