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6월 30일 경기도 가평군에 있는 용소계곡에서 물놀이하던 A 씨가 물에 빠져 숨졌다.
가평 경찰서는 2019년 10월 단순 익사로 판단하고 내사 종결했지만 반전이 있었다.
검찰은 수영을 못하는 A 씨를 계곡에 다이빙하게 만들고 구조 요청을 무시해서 살해한 혐의, 보험사기 미수 혐의로 물놀이 현장에 함께 있던 고인의 아내 31살 이은해, 그리고 내연남인 조현수를 지난달 30일 공개수배 했다.
인천지검과 인천경찰청은 살인·살인미수 혐의를 받는 두 사람의 검거를 위해 합동팀을 만들었다. 이들의 사진을 언론에 공개하고 공개수사로 전환했으나 행방을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손수호 변호사는 6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검찰이 작년 12월 13일 이 두 명을 불러서 첫 번째 피의자 심문을 했는데 두 번째 조사를 앞두고 도망쳤다"면서 "법무부 통해서 출국금지까지 했지만 100일 넘게 행방이 묘연하다. 아직 유죄 판결이 나온 건 아니지만 이렇게 갑작스럽게 두 명이 함께 잠적한 걸 보니 의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손 변호사는 "공개수배를 통해 어떤 모텔촌에 있다, 지하철에서 봤다는 제보가 있었지만 아직 소재는 파악되지 않았다"면서 "해외에 밀항하지 않았다면 국내에 도피 중일 텐데 4개월째 신용카드, 휴대전화 사용 기록이 없고 진료기록도 없다"고 말했다.
손 변호사는 "밀항했을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는 김현정 앵커의 말에 "밀항이 쉽지 않고 코로나 시국이라 더 어렵다"면서 "영원히 도망 다닐 수는 없다. 목격하신 분들은 꼭 112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내연관계였던 이 씨와 조 씨는 2019년 복어 피가 섞인 음식을 A 씨에게 먹이고, 그해 5월 A씨를 낚시터 물에 빠뜨려 살해하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도 받는다. 검찰은 이들이 A씨 명의로 된 생명 보험금 8억원을 노리고 범행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조 씨의 친구인 30대 남성도 공범으로 지목돼 살인과 보험사기방지특별법 위반 미수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그는 전과 18범으로 이미 다른 사기 사건으로 구속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