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거주하던 2030세대가 전·월세, 집값 등 치솟은 주거비용을 버티지 못하고 서울 밖으로 차례차례 밀려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가 6일 발표한 ‘2021 서울서베이’ 조사통계 자료에 따르면 서울에 거주하는 2030세대 인구는 지난해 기준 286만 명으로 집계됐다. 7년 전인 2015년(311만 명) 대비 8.2% 감소한 규모다. 이는 같은 기간 서울시 전체 인구 감소 비율인 5.1%를 웃도는 수준이다.
서울 지역 2030세대 인구 감소의 가장 큰 이유로는 집값, 직장 등 경제적인 문제로 분석됐다. 특히 서울에서 다른 지역으로 전출하는 비율이 가장 높은 30대는 전출 이유 1순위로 ‘주택’을 꼽았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 전체 전출 인구 2명 중 1명이 2030세대”라며 “전출 사유는 20대는 가족·직업, 30대는 주택·가족 순이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정규직 비율이 줄면서 2030세대의 경제적 사정이 전반적으로 악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서울 지역 2030세대 중 정규직에 종사하는 비율은 67.7%로 전년(70.2%) 대비 2.5%포인트 떨어졌다.
장강호 기자 callm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