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자신의 재선 실패로 ‘가장 행복했을’ 사람 중 하나로 문재인 대통령을 꼽았다.
5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해 줄리언 젤리저 프린스턴대 교수와의 영상 인터뷰에서 “내가 선거에서 이기지 못한 것에 대해 문 대통령이 가장 행복했을 사람”이라고 말했다. 젤리저 교수는 다른 역사학자들과 함께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임기를 기록한 책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통치기: 첫 역사적 평가》를 최근 펴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문 대통령이 그렇게 느꼈을 것이라고 보는 이유에 대해 “한국에 방위비 분담금을 대폭 올리라고 한 게 자신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당시 주한미군을 위한 연간 방위비 분담금을 기존의 5배 이상인 50억달러(약 6조원)로 올리라며 한국 정부를 압박했다. 그는 또 “한국은 아마 세 번째나 네 번째로 행복했을 것”이라며 조 바이든 대통령이 백악관에 입성해 기뻐했을 나라의 순서를 정하자면 “이란, 중국, 한국 순”이라고 했다.
젤리저 교수는 책 집필을 위해 지난해 7월 트럼프 전 대통령을 30분간 영상으로 인터뷰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필진을 ‘굉장한 사람들’이라고 치켜세우며 감사를 표했지만, 며칠 뒤 시간 낭비라며 인터뷰에 더는 응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