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김어준 씨는 부산대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조민 씨의 의학전문대학원 입학 취소 결정을 내린 것을 두고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조 전 장관의 부인 정경심 교수와 조민 씨의 등짝을 밟고 대권을 출발하려고 한다"라고 비판했다.
김 씨는 6일 자신이 진행하는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부산대의 입학 취소 결정 요지는 의전원 당락에 영향을 주지 않았지만, 표창장이 허위였다는 것"이라며 "국민대가 벌써 끝낼 수 있던 김건희 씨 논문 표절 조사를 대선 이후로 미룬 것처럼 부산대가 입학 취소 결정을 이제야 내린 것도 대선 결과를 지켜보자고 한 것으로 이해한다"라며 부산대의 결정이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여권 인사들도 부산대의 결정에 강하게 반발했다. 김용민 민주당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잔인하고 불공정한 세상을 물려주지 않겠다. 조민을 응원한다"라며 "최대 기득권에 대한 개혁은 속도가 생명"이라고 적었다.
황희두 노무현 재단 이사도 전날 "조국 일가를 향한 잣대를 다른 정치인에게도 똑같이 들이대 달라는 게 편파적인가"라며 "주변인까지 100군데를 압수 수색을 하며 여론전을 펼쳤던 검찰이 윤석열 '본부장(본인·부인·장모)' 앞에서는 침묵하는 게 공정, 정의, 상식인가. 이러면 앞으로 누가 개혁에 앞장설까 싶다"라고 지적했다.
앞서 부산대는 지난 5일 조 씨의 2015학년도 의전원 입학을 취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입학 취소 근거로는 부산대 신입생 모집 요강에 '허위 서류를 제출하면 입학을 취소한다'고 명시한 점과 동양대 총장 표창장 등이 위조 또는 허위라는 법원 판결을 제시했다.
조 씨 입학 취소 처분은 허위 서류 제출 논란이 불거진 이후 교육부 요청에 따라 부산대가 조사 계획을 보고한 지 1년여 만에 나온 최종 결론이다. 부산대의 이번 결정은 향후 조 씨의 의사 면허와 고려대 입학 취소 여부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bigze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