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레이얼 브레이너드 미국 중앙은행(연방준비제도·Fed) 이사가 매파(통화긴축 선호론자)적 발언을 내놓은 영향으로 일제히 하락했다.
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280.70포인트(0.80%) 하락한 34,641.18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57.52포인트(1.26%) 떨어진 4,525.1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28.39포인트(2.26%) 밀린 14,204.17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 공개를 하루 앞둔 이날 브레이너드 이사가 오는 5월 양적 긴축에 나설 수 있다고 말하자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양적긴축은 중앙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채권을 시장에서 매도하는 것으로, 시중의 현금을 빨아들이는 효과가 있다.
브레이너드 이사는 이날 오전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이 주최한 토론에서 인플레이션 압력 완화가 연준의 가장 중요한 임무라고 강조했다.
이 영향으로 장 초반 2.4%대 중반에서 움직이던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2.5%를 넘어서는 등 국채 금리가 급등했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부차에서 ‘대학살’을 벌인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 가능성도 시장을 짓눌렀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의 하나로 러시아로부터 석탄 수입을 금지하는 방안을 제안하기로 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연간 40억유로(약 5조3265억원) 규모의 러시아산 석탄 수입 금지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통화 긴축과 전쟁 관련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엔비디아(-5.22%), 애플(-1.89%), 마이크로소프트(-1.30%), 아마존(-2.55%),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1.80%) 등 기술주가 타격을 받았다.
다만 트위터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이사회 멤버로 선임하겠다고 밝힌 영향으로 2% 넘게 상승했다.
국제유가가 약세를 보인 영향으로 에너지와 산업 관련 종목들은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일 대비 1.3% 하락한 배럴당 101.96달러로 마감됐다.
반면 유틸리티, 헬스, 필수소비재 관련 기업들의 주가는 올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5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50bp 인상할 가능성은 76.6%를 기록했다.
6월 회의에서 50bp 금리 인상 가능성은 62.2%, 75bp 금리 인상 가능성은 20.8%를 기록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2.46포인트(13.25%) 오른 21.03을 기록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