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전면 침공을 받고 있는 우크라이나에서 민간인의 피해가 날로 커지는 가운데 우크라이나의 한 여성 하원의원이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여성들에게 저지른 사건들을 공개하고 규탄하고 나섰다.
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홀로스당 소속 여성 하원의원인 레시아 바실렌코가 자신의 트위터에 ‘강간당한 후 살해된 여성의 고문당한 시신’이란 제목의 사진 하나를 공유했다.
해당 사진 속 여성의 시신의 피부에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아돌프 히틀러가 이끌던 나치 독일군의 상징인 SWASTIKA 기호가 그을린 채 새겨져 있다.
바실렌코 의원은 이 사진에 대해 "러시아군 병사들이 우크라이나 여성의 몸에 나치 문양 모양의 화상을 입혔다. 러시아 병사들은 점령지에서 강간과 약탈, 살인을 일삼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이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2월 24일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면 침공을 명령하면서 ‘탈나치화’를 명분으로 삼은 것과 연결된다. 이날 러시아 관영매체도 우크라이나 일반 대중이 나치즘의 공범이기 때문에 처벌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은 칼럼이 게재돼 논란이 되기도 했다.
한편,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의 근교 도시인 부차에서는 민간인 집단 학살 증거가 나와 논란이 되고 있다. 관리자에 의해 최소 410명의 민간인 시신이 발견됐다. 다른 사람들은 거리에 누워있는 채로 발견되었으며, 일부는 손이 뒤로 묶인 채 총에 맞아 사망했으며, 다른 사람들은 자전거를 타다가 총에 맞기도 했다.
우크라이나 군이 공개한 영상에는 부차에 있는 러시아군이 막사로 사용하던 건물에 '고문실'로 보이는 것이 발견되기도 했다.
이 밖에도 우크라이나 민간인 생존자들은 러시아군 소속 탱크가 거리에 버려진 시체 위를 짓밟고 지나갔으며 가족이 보는 가운데 노인을 총으로 쏘아 죽이는 모습도 발견됐다고 밝혔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