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尹과 깊은 신뢰, 할말 할 것"…조해진 "당이 靑 출장소 돼선 안돼"

입력 2022-04-05 17:43
수정 2022-04-06 01:05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거가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 대 ‘비(非)윤핵관’의 양강 구도로 치러질 전망이다. 윤핵관 핵심인 4선 권성동 의원이 출사표를 던진 데 이어 비윤핵관 진영에선 PK(부산·경남) 3선인 조해진 의원이 대표 주자로 나섰다.

권 의원은 5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당선인과의 깊은 신뢰를 바탕으로 민심을 정확하게 전달하고 할 말은 하는 원내대표가 되겠다”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권 의원은 ‘윤핵관의 맏형’으로 불릴 정도로 윤 당선인 측근으로 꼽힌다. 대선 때 윤 당선인의 후보 비서실장을 맡았다. 강릉 지역구 4선 의원으로 20대 국회에서 법제사법위원장을 맡았다.

권 의원은 경쟁 후보였던 김태흠 의원이 충남지사로 방향을 틀면서 유력 주자로 부상하고 있다. 당내에선 ‘여소야대’ 형국에서 당·청 소통이 원활해야 한다는 여론도 형성되고 있다. 권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소위 말하는 ‘윤핵관’으로 인수위에 참여도 하지 않고 원내대표 등 당직을 맡지 않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었다”며 “하지만 여러 의원의 요청이 있고 당선인과의 인간적 신뢰 관계가 있는 만큼 원활한 당정 관계에 도움이 될 것 같아 출마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조 의원도 이날 원내대표 출마를 선언했다. 조 의원은 국회에서 “집권 초기 주요 국정과제에서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여소야대 벽을 뛰어넘는 대타협의 정치력이 필요하다”며 “누구와 가까우니까 유리하다, 힘 있는 사람을 내세워야 한다는 이야기는 고장 난 녹음기처럼 지루하게 들어온 논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정권 교체기마다 그런 주장이 반복됐지만 집권당의 종속화와 무력화, 거수기화를 통해 청와대의 여의도 출장소라는 비판을 자초했다”고 했다.

당초 이번 원내대표 선거는 다자 구도로 치러질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 하지만 김 의원에 이어 이날 김도읍 의원까지 불출마 의사를 밝히면서 양강 구도가 꾸려졌다.

양길성 기자 vertig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