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 든 빵 건넨 우크라 주민들…러시아軍 2명 사망

입력 2022-04-05 17:03
수정 2022-04-15 00:31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군 일부가 우크라이나 민간인이 준 빵과 술을 먹고 사망하거나 병원에 실려 가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4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방부 정보부대는 이날 페이스북 성명을 통해 "하르키우 인근 도시 이지움에서 민간인들이 러시아 제3 자동차 소총부대 소속 침입자들을 독살했다"고 밝혔다.

또 정보부대는 "우크라이나 시민들이 러시아 군인들에게 독이 든 케이크를 건넸고, 이를 먹은 러시아 군인 2명이 사망했다"고 말했다.

이어 "함께 케이크를 먹은 다른 28명은 중태에 빠져 중환자실로 이송됐고 또 다른 러시아군 500여명은 심각한 술독 증상으로 입원 중"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민간인들은 모든 수단을 동원해 러시아군에 저항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러시아군 사령부는 일련의 사건들이 '전투력 손실'은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번 독살 사건은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에서 민간인 집단학살을 자행한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벌어진 일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부차에서 최소 300여 명의 민간인이 살해됐으며 보로댠카를 비롯한 다른 도시의 희생자 수가 훨씬 많을 수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 정부는 러시아군이 민간인을 집단학살했다는 의혹을 부인하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소집을 요구했다.


김현덕 한경닷컴 기자 khd998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