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상장지수펀드(ETF) 중 최근 1개월간 수익률이 가장 높은 것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KEDI혁신기업ESG30 ETF’였다. 13개 ESG ETF 중 유일하게 3%가 넘었다.
5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TIGER KEDI30 ETF의 1개월 수익률은 3.65%였다. 2위는 브이아이자산운용의 ‘FOCUS ESG리더스 ETF’(2.99%), 3위는 한화자산운용의 ‘ARIRANG ESG우수기업 ETF’(2.67%)였다.
국내에 상장된 ESG ETF는 총 13개다. 주식형이 12개, 채권형이 1개다. 13개 ETF 중 최근 1개월 수익률이 2%를 넘은 것은 4개에 불과했다. 나머지 9개는 1%대에 머물거나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유일한 채권형인 키움투자자산운용의 ‘히어로즈 단기채권ESG액티브 ETF’는 1개월간 0.21% 하락했다. KB자산운용의 ‘KBSTAR ESG사회책임투자 ETF’도 -0.21%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우리자산운용의 ‘WOORI AI ESG액티브 ETF’도 상대적으로 낮은 1.09%의 수익을 올렸다.
시가총액에 구애받지 않고 ESG 점수가 높은 기업에 투자하는 ETF의 수익률이 높았다. 수익률이 가장 좋았던 TIGER KEDI30 ETF의 경우 혁신테마 ETF이자 ESG ETF로 분류된다. 미래 성장가능성이 높은 50개 혁신기업을 1차적으로 추린 뒤 ESG 점수가 낮은 20개 기업을 빼는 방식으로 최종 30개 기업을 선정해 동일한 비중으로 투자한다.
혁신기업 선정에는 국내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CEO) 130여 명이 참여하고 ESG 평가는 한국경제신문사, 연세대 경영대 동반경영연구센터, IBS컨설팅이 담당한다.
FOCUS ESG리더스 ETF도 시가총액과 상관없이 150개 기업에 0.06~1.5% 비중으로, ARIRANG ESG우수기업 ETF는 50개 기업에 0.5~4% 비중으로 투자하고 있었다.
반면 수익률이 낮은 ESG ETF는 시가총액이 큰 순서로 투자 비중이 높았다. 시총 1위인 삼성전자 비중이 20%를 넘는 경우가 많았다. 특정 종목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해당 종목의 주가가 부진하면 ETF 수익률도 낮을 수밖에 없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