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는 5일 최저임금과 관련한 질문을 받고 "최저임금이 너무 올라가면 기업이 오히려 고용을 줄이는 결과가 와서 서로 루즈(Lose)-루즈게임이 된다"고 말했다.
한 후보자는 이날 서울 종로구 한국생산성본부 건물에 마련된 청문회 준비단 사무실에 출근하면서 기자들의 질문에 "최저임금이라는 것은 노사 간의 협의에서 결정할 일을 정부가 개입해 결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정부의 개입은 굉장히 신중하고 최소한에 그쳐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 후보자는 지난 3일에도 문재인정부의 '소득주도성장'에 관한 견해를 전하면서 "최저임금을 급격히 올리며 상당한 문제가 발생했던 것"이라고 지적한 데 이어 연일 최저임금 인상에 대한 신중론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이날 최저임금위원회가 전원회의를 열고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결정될 첫 최저임금인 내년도 최저임금에 대한 심의를 시작한 만큼, 한 후보자의 지론이 인상률 논의에 어떤 영향을 줄지도 주목된다.
한 후보자는 "저는 우리 경제가 감당할 수 있다면 어려운 분들에게 조금 더 많은 보수가 가도록 하는 것은 맞다고 본다"면서도 "그러나 합리적인 선에서 결정돼야 한다. 인수위가 이런 차원에서 관련 부처와 협의도 하고 잘 논의하고 있을 거라 믿는다"고 말했다.
한 후보자는 정부조직개편안 논의에 대한 질문에는 "제가 통상교섭본부 초대 본부장이었고 산자부, 외교부에서 다 근무를 했다"며 "그런 문제에 대해 말씀드리기는 어렵다. 인수위가 잘 검토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한 후보자는 2017년 12월부터 최근까지 4년 4개월동안 김앤장 고문으로 재직하며 18억원이 넘는 보수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해선 "청문회 과정에서 하나도 숨김없이 다 말씀드릴 것"이라고 했다.
그는 "저는 국회 인사청문회의 심의를 기다리는 상황"이라며 "사실에 기초해 자료를 명확하게 만들어서 국회에 제출하겠다"고 설명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