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경 법카 의혹 제보자 "국민 알 권리 위해 제보했다"

입력 2022-04-05 08:51
수정 2022-04-05 08:56

제20대 대선 과정에서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배우자 김혜경 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을 제기한 전 경기도청 별정직 7급 공무원 A 씨가 제보 이후 심경을 밝혔다.

A 씨는 지난 4일 오후 유튜브 채널 '백브리핑'과 인터뷰에서 "경기도청에 근무할 당시에는 일만 하느라 눈이 가려져 있어 잘못된 일인지 인지하지 못했다"며 "(퇴직 후) 실직 상태에서 뉴스를 보며 제가 했던 일이 불법이라는 걸 알게 돼 국민들의 알 권리를 위해 제보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A 씨는 "처음 도청에서 근무를 시작할 때 배 모 씨(전 경기도청 총무과 별정직 5급)로부터 당시 이재명 경기지사와 김혜경 씨 의전을 하라고 들었다. 그전에 성남시에 있을 때도 배 씨가 김혜경 씨의 의전 업무를 하는 걸 수차례 목격했다"며 "거짓말을 한 사람이 대통령이 되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A 씨는 제보 이후 쏟아진 2차 가해 탓에 삶을 포기하고 싶었다고도 털어놨다. 그러면서 A 씨는 "악성댓글 등에서 강경 대응하겠다"고 예고했다. 이번 수사와 관련된 경찰 조사는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이날 김 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 수사를 위해 경기도청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였다. 김 씨는 전 경기도청 총무과 별정직 5급 배 씨에게 음식 배달, 집안일 개인 심부름을 지시하고, 개인 음식값을 경기도 법인카드로 결제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타인 명의로 불법 처방전을 발급받게 한 의혹도 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