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남한에 총포탄 한 발도 안 쏠 것…무력상대 아냐"

입력 2022-04-05 07:21
수정 2022-04-05 07:22

북한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이 이틀 만에 또 다시 담화를 내고 서욱 국방부 장관의 '사전 원점 정밀타격' 발언을 비난했다. 다만 동시에 "우리는 남조선을 겨냥해 총포탄 한 발도 쏘지 않을 것"이라며 "남한을 무력의 상대로 보지 않는다"고도 했다.

김 부부장은 5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순수 핵보유국과의 군사력 대비로 보는 견해가 아니라, 서로 싸우지 말아야 할 같은 민족이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부부장이 담화를 낸 것은 지난 3일 서욱 국방부 장관의 '사전 원점 정밀타격' 관련 발언을 맹비난한 이후 이틀 만이다.

그는 서 장과의 선제타격 발언에 대해선 비판을 이어갔다. 김 부부장은 "남조선 군이 우리를 적으로 칭하며 그 어떤 조건 하에서라는 전제를 달고 선제적으로 우리를 타격할 가능성에 대해 운운한 것 자체가 매우 위험하고 좋지 않은 발상"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남조선이 우리와 군사적 대결을 선택하는 상황이 온다면 부득이 우리의 핵전투 무력은 자기의 임무를 수행해야 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서 장관은 지난 1일 열린 육군 미사일전략사령부와 공군 미사일방어사령부 개편식을 주관하며 "특히 미사일 발사 징후가 명확할 경우에는 발사 원점과 지휘·지원시설을 정밀 타격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도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미사일 징후 시 원점 정밀타격 방침은 북핵과 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군의 '핵·대량살상무기(WMD) 대응체계'를 구성하는 '전략적 타격체계'의 일환이다. 북한은 이를 '선제타격'으로 인식했다.

이에 김 부부장은 지난 3일 "남조선 국방부 장관은 우리 국가에 대한 '선제타격' 망발을 내뱉으며 반공화국 대결 광기를 드러냈다"며 "남조선은 국방부 장관이라는 자가 함부로 내뱉은 망언 때문에 심각한 위협에 직면하게 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서 장관을 향해 "미친X", "쓰레기", "대결광"이라는 표현을 쓰기도 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