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흠 국민의힘 의원(사진)이 원내대표 선거에 나오지 않고 6·1 지방선거에서 충남지사로 출마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4일 “당 안팎의 잇단 요청에 김 의원이 원내대표 대신 지방선거 출마로 마음을 굳혔다”며 “이르면 5일 입장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준석 대표와 김기현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 직후 김 의원에게 6·1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충남지사 출마를 요청했다. 이 대표는 “김 의원께 이번 선거에 도움이 필요하고 직접 참여해주면 좋겠다는 의사를 당 대표로서 밝혔다”고 말했다.
당 안팎에서 윤석열 정부의 국정운영 동력을 이어나가기 위해서는 6·1 지방선거 승리가 꼭 필요하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충남은 윤 당선인의 부친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의 고향으로 의미가 크다는 분석이다. 지난 대선 기간에 윤 당선인은 자신을 ‘충청의 아들’로 칭했다.
당 지도부가 직접 김 의원 설득에 나선 것에 대해 윤 당선인의 의중이 반영된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윤 당선인은 지난달 김 의원과 독대한 자리에서 충남지사 출마를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주엔 김 의원과 전화 통화를 하고 재차 출마 의사를 타진하는 등 공을 들여온 것으로 전해졌다.
오는 8일로 예정된 원내대표 선거는 김 의원의 불출마에 따른 영향을 받게 됐다. 권성동 의원이 유력 후보로 꼽히는 가운데 김도읍 의원이 출마를 권유받아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대출·윤상현·윤재옥 의원도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이동훈 기자 lee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