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옷에 코로나 묻었다"…中, 또 황당 주장

입력 2022-04-04 07:59
수정 2022-04-15 00:31

중국 방역 당국이 한국산 수입 의류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원으로 지목했다. 지난달에 이어 두 번째다.

지난 3일 중국 포털사이트 바이두에는 중국 상하이와 지린성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확산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두 지역의 감염자와 한국 수입 의류의 관련 가능성'이라는 검색어가 올라왔다.

해당 검색어는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산하 건강시보의 기사 제목으로, 기사에는 랴오닝성 다롄시 방역 당국이 한국산 수입 의류 판매점직원이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됐고 그가 판매하던 의류와 포장지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발표한 내용이 담겼다.

다롄시는 코로나19에 오염된 수입품에 노출돼 감염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장쑤성 창수시 방역 당국도 위챗 등을 통해 확진자의 자택 옷장에 있던 4벌의 한국 티셔츠에서 코로나19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발표했다. 해당 티셔츠가 한국 쇼핑몰에서 구매한 점을 들어 한국산 수입 의류를 코로나19 감염원으로 몰아세운 것이다.

코로나19가 2019년 중국 우한에서 전세계로 확산한 가운데, 중국은 바이러스가 우편물이나 냉동식품 등을 통해 해외에서 자국으로 유입됐다고 주장하며 '중국 기원설'을 부인하고 있다.

미국의 바닷가재를 코로나19 감염원으로 지목한 데 이어 최근에는 한국산 수입 의류를 겨냥하고 있다.

앞서 저장성 사오싱시는 지난달 초 중국 소셜미디어 위챗 공식 계정을 통해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한 명이 외국 의류를 통해 감염됐다"며 "한국산 의류를 산 사람은 핵산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공지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