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 수가 3200만 명에 달했던 토종 소셜미디어 싸이월드가 모바일 앱으로 되돌아왔다. 2019년 10월 서비스를 중단한 지 28개월 만이다.
3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싸이월드의 운영사 싸이월드제트는 전날 오후 양대 앱 마켓인 구글 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를 통해 싸이월드 앱을 선보였다. 싸이월드 앱은 이날 기준 두 앱 장터 모두에서 다운로드 순위 1위를 달리고 있다.
싸이월드제트는 화학소재 기업 스카이이앤앰과 의료기기 기업 인트로메딕 등 5개 기업이 세운 합작법인으로 지난해 초 기존 싸이월드의 데이터를 사들였다. 그 후 사진 170억 장, 동영상 1억6000만 개 등을 비롯한 데이터베이스(DB) 복원 작업을 마쳤다.
하지만 대부분 이용자는 아직 사진첩을 비롯한 싸이월드 핵심 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하고 있다. DB를 새 플랫폼에 업로드하는 과정에서 트래픽(데이터사용량)이 몰렸기 때문이다. 싸이월드제트 측은 “2015년 1월 1일 이후 싸이월드 서비스에 접속하지 않은 회원들의 사진첩 데이터를 업로드하고 있다”며 “이들은 4월 중순 이후부터 사진첩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싸이월드는 1999년 8월 서비스를 시작했다. 당시 웹사이트 형식 소셜미디어로 인기를 끌었다. 이후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트위터 등 외국산 서비스에 밀려 내리막길을 걸었다. 싸이월드제트는 작년 12월부터 싸이월드 서비스 재개를 발표했지만, 앱 심사 등이 지연되면서 앱 출시가 늦어졌다. 싸이월드제트는 한글과컴퓨터와 손잡고 싸이월드 앱에 3차원(3D) 그래픽 기반 메타버스 서비스를 접목할 계획이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