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쾌한 드라이버 샷에 뒤따르는 함성, 한 끗 차이로 홀을 비껴간 순간 그린을 가득 채우는 한숨 소리….
골프대회에 짜릿함을 더해주는 갤러리들이 필드로 돌아온다.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가 올해부터 골프대회 현장에 갤러리를 다시 받기로 해서다. 코로나19 여파로 무관중 경기를 한 지 2년6개월 만이다.
KPGA는 올 시즌 코리안투어 개막전인 제17회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에 갤러리 입장을 허용한다고 1일 밝혔다. 이 대회는 이달 14일부터 나흘간 강원 춘천시 라비에벨CC 올드 코스(파71·7148야드)에서 열린다. KPGA 코리안투어 대회가 관중을 받는 건 2019년 10월 인천 송도 잭 니클라우스GC에서 열린 제네시스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 이후 915일(2년6개월1일) 만이다. KPGA는 이후 열리는 대회에 대해서도 갤러리 출입을 허용할지 협의하고 있다.
KLPGA 투어도 이달 14일 경기 여주시 페럼CC에서 열리는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부터 유료 관중 대회로 치를 예정이다. 다만 오는 7일부터 나흘간 열리는 시즌 개막전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은 무관중으로 진행한다.
국내 프로골프는 2020년 시즌 이후 갤러리 없이 대회를 진행해왔다. 2020년 이후 데뷔한 프로골퍼는 갤러리로 북적이는 필드에서 샷을 한 적이 없다는 얘기다. 경력이 많은 골퍼 역시 무관중 환경은 낯선 변수였다. 갤러리가 없는 탓에 홀인원을 하고도 그린에 가서야 결과를 확인하기도 했다.
골프를 제외한 국내 프로스포츠는 지난해부터 관중 입장을 허용했다. 해외 프로골프투어도 지난해부터 갤러리를 필드에 들이고 있다.
KPGA와 KLPGA는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되는 올 시즌 갤러리 입장을 통해 골프 열기를 달군다는 계획을 세웠다. KLPGA 투어는 33개 대회, 총상금 305억원 규모다. 2개 대회가 신설됐고 5개 대회 상금이 증액됐다. KPGA 코리안투어는 22개 대회, 총상금 최소 160억5000만원 이상으로 역대 최대 규모로 키웠다. 5개 대회가 신설됐고 4개 대회가 상금을 올렸다.
선수들 역시 갤러리 입장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KLPGA 투어 통산 3승 보유자인 박현경(22)은 “우승했을 때 모두 관중이 없어 아쉬웠다. 올해는 갤러리의 환호와 박수를 받으며 우승하고 싶다”고 말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