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종희 "대표님 말고 JH로 불러달라"

입력 2022-04-01 17:19
수정 2022-04-02 01:23
“대표님 혹은 부회장님으로 부르지 말고, JH로 불러주십시오.”

한종희 삼성전자 DX부문장(부회장·사진)이 수평적 소통 문화를 강조하고 나섰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IT·모바일(IM)부문과 소비자가전(CE)부문을 통합해 DX(device experience)부문을 새로 출범시킨 만큼 부문 간 시너지를 내기 위해선 격의 없는 소통 문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한 부회장은 1일 삼성전자 경기 수원사업장에서 열린 DX부문 임직원 소통행사 ‘DX 커넥트’에 참석해 “원래 하던 일의 90%는 내려놓고, (그만큼을) 어떻게 하면 (부문 간)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에 대한 생각으로 재무장해달라”고 요청했다.

한 부회장이 수평적 조직문화와 부문 간 시너지를 언급하고 나선 것은 최근 삼성전자가 제품 간 유기적인 연결을 강화한 ‘원 삼성’을 강조하는 것과 맥을 같이한다. 스마트폰으로 동영상 콘텐츠를 보다가 집으로 돌아와 TV로 연결해서 보거나, 미세먼지가 많은 날에 공기청정기와 로봇청소기가 자동으로 작동하는 것이 대표적 예다.

한 부회장은 “제품 간 벽을 허물고 전체 디바이스를 유기적으로 연결해 고객에게 똑똑한 디바이스 경험을 제공해야 한다”며 “고객의 상상을 경험으로 만드는 회사,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선도하는 회사로 거듭날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미래 유망 분야의 경쟁력을 높이고 신사업 발굴 체계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근무 형태도 유연하게 바꿔나간다는 계획이다. 재택근무를 포함해 공유오피스 근무 등 다양한 시도를 하겠다는 게 한 부회장의 구상이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