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종희 부회장 "삼성은 이제 수평적 문화가 근간…JH라고 불러달라"

입력 2022-04-01 15:49
수정 2022-04-01 16:06

"대표님 혹은 부회장님으로 부르지 말고, JH로 불러주십시오."

한종희 삼성전자 DX부문장(부회장)이 수평적 소통 문화를 강조하고 나섰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IT·모바일(IM) 부문과 소비자가전(CE) 부문을 통합해 DX(Device Experience) 부문을 새로 출범시킨 만큼 부문간 시너지를 내기 위해선 격의 없는 소통 문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는 1일 오전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에서 열린 DX부문 임직원 소통행사 'DX 커넥트'에 참석해서 "원래 하던 일의 90%는 내려놓고, (그만큼을)어떻게 하면 (부문간) 시너지를 낼 수 있을 지에 대한 생각으로 재무장해달라"고 요청했다.

한 부회장이 수평적 조직문화와 부문간 시너지를 언급하고 나선 것은 최근 삼성전자가 제품 간 유기적인 연결을 강화한 '원삼성'을 강조하고 있어서다. 스마트폰으로 동영상 콘텐츠를 보다가 집으로 돌아와 TV로 연결해서 보거나, 미세머지가 많은 날에 공기청정기와 로봇청소기가 자동으로 작동하는 것이 대표적인 예다.

한 부회장은 "제품 간 벽을 허물고 전체 디바이스를 유기적으로 연결해 고객들에게 똑똑한 디바이스 경험을 제공해야 한다"며 "고객의 상상을 경험으로 만드는 회사,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선도하는 회사로 거듭날 것"이라고 약속했다.

미래 신성장동력 발굴도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한 부회장은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로봇 등 미래 유망 분야의 경쟁력을 높이고 신사업 발굴 체계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근무 형태도 유연하게 바꿔나간다는 계획이다. 재택근무를 포함해 공유오피스 근무 등 다양한 시도를 하겠다는 게 한 부회장의 구상이다.

이날 행사에선 회사 현안에 대한 임직원들의 질의응답 시간도 마련됐다. 한 부회장은 최근 갤럭시 S22의 '게임 옵티마이징 서비스'(GOS) 논란에 대해서는 '이 같은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고객과 소통을 강화하겠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기화하는 2022년도 노사협의회 임금협상에 대해선 '최선을 다하고 최종적으로 결정이 되면 가감 없이 소통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