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주요 15개 대학에서 수시 학생부교과전형 선발 인원은 총 5098명에 이른다. 서울대를 제외하고 14개 대학에서 학생부교과전형을 운영한다. 내신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이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하지만 상당수 대학이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요구하고 있어 수능 성적도 중요하다. 사실상 ‘내신+수능’전형으로 불린다. 올해 주요 15개 대학의 학생부교과전형에 대해 정리해본다.
학생부교과전형은 내신 성적 반영 비중이 대학에 따라 60~100%에 달하기 때문에 내신 등급이 당락에 끼치는 영향은 절대적이다. 비교과는 부족하지만 내신 등급이 우수한 학생들의 관심이 높은 전형이다. 내신 영향력이 워낙 크다 보니 특목·자사고 학생은 지원을 꺼리는 탓에 일반고 학생에게 유리한 전형이기도 하다. 주요 15개 대학은 2022학년도부터 학생부교과 선발 인원을 크게 늘렸고, 2023학년도 선발 규모는 총 5098명까지 확대했다. 주요 15개 대학 가운데 서울대를 제외한 14개교에서 학생부교과전형을 운영한다.
대학별로 보면 고려대 선발 인원이 871명으로 가장 많고, 연세대 523명, 중앙대 419명, 동국대 407명, 이화여대 400명 순으로 선발 규모가 크다. 선발 인원이 가장 적은 곳은 서강대로 172명 수준이다. SKY권 내에서는 1394명, SKY를 제외한 주요 10개 대학은 2190명, 주요 10개 대학까지를 제외한 15개 대학 내에선 1514명을 학생부교과로 선발한다.
주요 대학 학생부교과전형은 건국대 KU지역균형을 제외하고 모두 학교장추천 형태로 운영한다. 예를 들어 연세대 추천형은 고3 재적 학생의 5% 내로 추천 인원이 제한된다. 서강대, 홍익대 등은 고교별 10명 이내로 제한한다. 이렇게 지원 자격에 제한이 걸리면서 각 고교 내신 최상위권 학생이 몰리는 구조다. 내신100%, 내신+면접, 내신+서류 유형으로 구분학생부교과전형은 공통적으로 내신의 영향력이 크지만 구체적인 선발 방법은 대학별로 차이가 있다. 한양대(331명) 한국외국어대(198명) 서울시립대(225명, 예체능 별도) 홍익대(290명) 숙명여대(251명)는 학생부(교과/내신) 100%로 선발한다. 서강대(172명)와 중앙대(419명)도 비슷하다. 학생부(비교과/출결·봉사)를 10% 반영하지만 일정 수준 이상이면 만점이기 때문에 출결·봉사의 영향력은 미미하다. 내신‘만’ 우수한 학생이 우선적으로 고려해볼 만하다.
고려대(871명) 성균관대(370명) 경희대(300명) 건국대(341명) 동국대(407명)는 학생부(교과)를 70~80%, 서류를 20~30% 반영해 선발한다. 내신 성적의 영향력이 가장 크지만 수업 중 활동 기록인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세특)과 동아리, 독서, 봉사, 진로활동, 탐구활동 등 비교과도 당락에 일부 영향을 끼치는 유형이다. 내신이 우수하면서 일정 수준 이상 비교과도 갖춘 학생에게 유리한 전형이다.
‘내신+면접’ 유형은 연세대(523명)와 이화여대(400명)가 해당한다. 두 대학의 면접방식은 다르다. 연세대는 제시문 기반 면접을 시행한다. 주어진 제시문을 기반으로 질문에 답해야 하는 구술면접이기 때문에 주요 교과목 학업능력도 중요하다. 반면 이화여대는 올해도 서류 기반 면접을 시행할 예정이다. 학생부 등 제출 서류에 기반해 전공잠재력과 발전 가능성, 인성, 자기주도성 등을 평가한다. 선발인원 중 60.2% 수능최저 적용학생부교과 총 선발 인원 5098명 중 3067명(60.2%)은 수능 최저를 적용해 선발한다. 대학별로는 고려대 성균관대 서강대 중앙대 경희대 한국외대 서울시립대(예체능 제외) 홍익대 숙명여대가 학생부교과전형에서 수능 최저를 요구한다. 연세대 한양대 이화여대 건국대 동국대는 수능 최저가 없다. 건국대의 경우 지난해에는 수능 최저를 요구했으나 올해는 폐지했다.
수능 최저는 영역별 1~2등급 수준으로 높다. 고려대 학교추천 인문계열 학과는 국어, 수학, 영어, 탐구(2) 중 3개 등급 합 6을 충족해야 한다. 자연계열은 국어, 수학(미적분/기하), 영어, 과탐(2) 중 3개 등급 합 7이다. 서강대 고교장추천의 경우 인문·자연 모두 국어, 수학, 영어, 탐구(1) 중 3개 등급 합 6을 맞춰야 한다. 주요 15개 대학에서 자연계열 학과의 경우 서강대와 숙명여대 통계학과, IT공학전공, 의류학과를 제외하고 모두 수학은 미적분 또는 기하 성적을 제출해야 한다.
수능 최저 유무는 대입 전략에서 중요한 고려 요소다. 경쟁 대학, 학과 간 관계에서 수능 최저 여부가 합격선에 큰 영향을 주곤 한다. 수능 최저 수준이 높을수록 합격생의 내신 등급 분포는 듬성듬성하게 벌어지고, 평균 및 최저 합격선은 낮아지는 경향이 있다. 수능 최저를 충족하지 못해 불합격하는 학생이 많기 때문이다. 수능 최저를 충족한 학생끼리 경쟁하는 실질경쟁률은 겉으로 보이는 명목경쟁률과 비교해 절반 이하까지 떨어지는 일이 많다. 실제 2021학년도 중앙대 학생부교과전형의 명목경쟁률은 학과별로 5.8 대 1에서 17.4 대 1을 기록했는데, 수능 최저를 충족한 학생끼리만 계산한 실질경쟁률은 학과별로 1.8 대 1에서 7.7 대 1의 분포를 보였다. 수능 최저를 충족한다면 그만큼 합격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수능 최저가 없는 전형은 수능 성적에 부담을 느끼는 내신 최상위권 학생이 몰리면서 내신 합격선이 높게 형성된다. 대표적으로 수능 최저 없이 학생부(교과) 100%로 선발하는 한양대 학생부교과전형은 매해 높은 합격선을 기록한다. 대입정보포털 ‘어디가’ 발표에 따르면 2021학년도 합격생의 평균 내신 등급(70%컷)은 인문계 학과는 평균 1.5등급, 자연계 학과는 평균 1.3등급을 기록했다. 인기 학과의 합격선은 1등급대 극초반을 형성한다. 융합전자공학부, 컴퓨터소프트웨어학부, 화학공학과, 에너지공학과는 평균 1.1등급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