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5위 신용카드사인 롯데카드가 인수합병(M&A)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3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롯데카드 지분 59.83%를 보유한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는 KT 우리은행 등 잠재 매수자와 매각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KT는 자회사 케이뱅크 상장 등 금융분야 확장을 앞두고 있다. 자회사인 비씨카드와의 시너지 효과도 노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카드 지분 20%를 갖고 있는 우리은행도 이번 기회를 통해 롯데카드 경영권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협상 결과에 따라 MBK파트너스는 공개매각으로 전환해 가격을 끌어올릴 가능성도 열려 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가장 적극적으로 협상에 임하고 있는 KT와 MBK파트너스 간에 가격을 놓고 이견이 있다”며 “공개매각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MBK파트너스는 롯데카드의 전체 기업가치(지분 100% 기준)로 3조원 이상 평가받기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MBK파트너스 보유 지분 59.83% 기준으로는 1조8000억~2조원 이상이다.
MBK파트너스는 2019년 롯데카드 기업가치를 1조8000억원으로 평가해 회사를 인수했다. 인수 당시 롯데카드 순이익은 517억원에 그쳤지만 지난해엔 역대 최대인 2414억원에 달했다.
롯데카드의 매각 결과에 따라 카드업계 판도가 바뀔 수 있는 만큼 대형 금융그룹들도 매각 절차를 주시하고 있다. 우리금융그룹이 롯데카드를 인수해 계열사인 우리카드와 합병할 경우 카드 시장 내 점유율은 현재 6위에서 2위로 뛰어오른다. 2019년 MBK파트너스와 롯데카드 인수를 두고 경합했던 하나금융그룹의 ‘참전 가능성’도 거론된다.
차준호/박시은 기자 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