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이 다음달 3일 이내로 합당 협상을 마치고 다음주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양당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당 복귀 방침을 밝힌 지난 29일을 전후로 협상에 속도를 내고 있다.
31일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에 따르면 양당은 다음주 초 합당 협상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국민의힘 측 홍철호 전 의원, 김철근 당대표 정무실장, 노용호 총무국장과 국민의당 측 최연숙 의원, 유주상 사무부총장, 노진웅 조직국장으로 구성된 ‘3+3’ 실무협의체는 29일 협상단 구성이 완료된 이후 1일 1회 이상 만나며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대통령직인수위원장직을 맡고 있는 안 대표가 당으로 돌아가겠다는 의사를 밝힌 이후 협상이 탄력을 받고 있다.
주요 협상 의제였던 △지방선거 공천 △당직자 고용 승계 △부채 승계 중 공천과 관련된 문제는 양당 간 큰 이견 없이 조율되고 있다. 지방선거 공천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광역자치단체장 후보를 국민의당 측에서 내지 않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기 때문이다. 특히 안 대표가 지방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공천에 관한 양측 의견이 조율됐다.
당직자 고용 승계 문제는 양당이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 과거 새보수당과 자유한국당(국민의힘의 전신)이 합당할 당시 새보수당 측 당직자의 완전한 고용 승계가 이뤄지지 못하면서 내홍을 겪은 바 있다. 당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국민의당 당직자가 직급이 높은 점도 조율이 필요하다.
국민의힘이 국민의당의 부채를 승계하는 문제도 풀어야 할 숙제 중 하나다. 지난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발표한 2020 정당의 회계보고에 따르면 국민의당은 4억4500만원의 부채를 갖고 있었다. 이 같은 부채는 4·7 재·보궐선거와 지난 대선을 거치며 더 불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합당 협상은 예정된 수순대로 진행하고 있으며 서로 윈윈하는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