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사진)이 배터리 사업 계열사인 SK온의 기업공개(IPO) 시점을 2025년 이후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폐배터리 재활용, 에너지저장장치(ESS)등 신사업에 대한 투자를 늘려 외연을 확대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김 부회장은 31일 서울 서린동 SK서린빌딩에서 열린 SK이노베이션 정기주주총회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김 부회장은 주총 안건 처리 뒤 주주들로부터 약 30분간 회사 경영에 대한 다양한 질문을 받고 답변했다.
김 부회장은 먼저 SK온의 상장 및 성장 계획을 설명했다. 그는 “배터리 사업이 시장에서 제대로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 시점에 IPO를 할 것”이라며 “매출, 설비의 안정적 운영, 수익성 개선 등을 실적으로 보여드릴 시점은 2025년 이후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IPO를 한다면 2025년 이후 시점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김 부회장은 지난해 9월 임시주주총회에서 “IPO를 급하게 서두르지는 않겠다”며 “다른 조달 방안도 많은 만큼 자본 비용을 고려해 적절한 시기에 IPO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배터리 생산능력 확충에 필요한 자금 조달은 프리(Pre)IPO투자 유치와 합작법인(JV) 설립을 통한 투자 파트너십 등을 통해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SK온은 올해 상반기 완료를 목표로 최대 4조원 규모의 프리IPO투자 유치를 추진 중이다.
김 부회장은 “투자 유치는 원활하게 진행 중”이라며 “향후 생산능력 확대에 필요한 자금 규모가 크기 때문에 JV 등 글로벌 업체들과의 협력을 계속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이 성장사업으로 키우고 있는 폐배터리 재활용, ESS 등 신사업도 속도를 내겠다고 했다. 김 부회장은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은 올초 데모 플랜트를 성공적으로 가동했다”며 “상업공장까지 착공해 계획대로 사업화 단계에 들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ESS사업을 제대로 키우기 위해서는 전용 라인을 설치해야 한다고 본다”며 “진지하게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이날 주총에서는 장동현 SK㈜ 부회장의 기타비상무이사 선임을 비롯해 김태진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 선임, 박진회 사외이사 선임 건 등이 통과됐다. 장 부회장은 그룹 지주사인 SK㈜의 대표이사를 맡으며 바이오, 수소 등 신성장동력 투자를 주도하고 있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