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이 수소·암모니아와 배터리 소재 사업을 앞세워 2030년까지 지금보다 세 배 가까이 많은 매출 5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석유화학사업에 안주하지 않고,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앞세운 신사업에 적극 투자하겠다는 계획이다. 롯데케미칼은 31일 국내 주요 투자기관 20곳을 대상으로 ‘CEO(최고경영자) IR 데이’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사업 방향을 발표했다.
회사는 석유화학산업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수소에너지사업단과 전지소재사업단을 신설하기로 했다. 수소에너지사업단은 황진구 기초소재사업 대표가, 전지소재사업단은 이영준 첨단소재사업 대표가 단장을 겸임한다.
우선 해외 암모니아 확보와 인프라 구축을 통해 수소사업 모든 과정의 주도권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해외에서 생산한 블루·그린 암모니아를 도입해 2030년까지 120만t의 청정수소를 국내에 공급한다. 배터리 소재 분야에도 4조원을 투입해 전기차 공급망의 핵심 회사로 성장시키겠다는 전략이다.
롯데케미칼은 ESG 경영 강화를 위해 2023년까지 국내 석유화학사 최초로 RE100 가입도 추진하기로 했다. RE100은 제품 생산에 필요한 전기를 100% 재생에너지로 조달하겠다는 국제사회 캠페인이다. 여수 울산 대산 등 국내 사업장과 미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해외 사업장의 재생에너지 직접 전력거래계약(PPA) 및 수소에너지 활용을 통해 2030년 60%, 2050년 100% 재생에너지 사용을 실현한다는 계획이다.
김교현 롯데케미칼 부회장은 “기존 사업의 ESG 경쟁력 강화와 신사업 진출을 통해 지속 성장이 가능한 체계를 구축하고, 주주 믿음에 보답하는 회사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