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에서 이슬람교 신성모독 관련 여교사가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가해자 지인의 꿈속에서 피해 교사가 예언자 무함마드를 모독했다는 게 살해 이유였다.
30일(현지시간) 지오뉴스·EFE통신은 지난 29일 파키스탄 북서부 카이버·파크툰크와주에서 이 같은 사건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현지 이슬람학교(마드라사) 여교사인 사푸라 비비(24·여)는 출근길 학교 입구에서 동료 교사, 제자 등 3명에게 잔인하게 살해됐다. 이들은 비비를 살해한 후 참수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다.
가해자는 모두 여성으로 각각 17세·21세·21세로 확인됐다. 이들은 범행 이유에 대해 비비가 신성모독을 했기 때문이라고 경찰에 진술했다. 친척이 꿈에서 비비가 무함마드를 모독하는 것을 봤다는 주장이다.
이슬람권에서는 무함마드를 조롱하거나 비판하는 것은 물론 얼굴을 그리는 행위까지 신성모독으로 보고 엄격히 금하고 있다. 다만, 꿈이 원인이라는 이들의 주장에 경찰은 개인적 원한 등 다양한 각도에서 범행 원인을 조사 중이다.
한편, 인구 2억2000만명의 97%가 무슬림이고, 국교가 이슬람교인 파키스탄에서는 신성모독법에 따라 무함마드를 모독하는 자에 대해 사형까지 선고할 수 있다.
하지만 법원 판결과는 별개로 주민들이 신성모독을 이유로 직접 상대를 고문하고 즉결처형하는 사건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12월에는 무함마드 이름이 적힌 포스터를 훼손했다는 이유로 무슬림들이 한 스리랑카인을 집단 폭행하고 불태워 살해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