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 지고 '수소' 뜬다…모건스탠리의 톱픽은

입력 2022-03-31 14:27
수정 2022-03-31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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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은행 모건스탠리가 최근 러시아발 국제 유가 급등세에 수소로의 에너지 전환이 속도를 내고 있다며 수소주 톱픽(최선호주)를 선정했다.

30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는 등 에너지 안보에 빨간불이 켜지면서 각국이 에너지 전환에 힘쓰고 있다"며 "이 가운데 친환경 에너지인 수소 관련 산업이 정부 보조금 등을 통해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유럽연합(EU)은 2030년까지 그린수소 생산량을 기존 목표량의 4배인 연 2000만t 수준으로 늘리기로 했다. 그린 수소는 태양광이나 풍력과 같은 재생에너지로 만든 전력을 사용해 물을 분해해 생산한 친환경 수소를 말한다.

미국도 수소를 차세대 핵심 에너지원으로 꼽았다. 지난 28일 안나 슈피츠버그 미국 국무부 에너지전환 차관보는 싱크탱크 아틀란틱카운슬이 주최한 글로벌에너지포럼에서 "수소는 원자력과 천연가스 등을 보완할 수 있는 다재다능한 게임체인저"라며 “수소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기 위해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수소주 톱픽으로 수소기업 플러그파워와 정유업체 엑슨모빌, 화학회사 에어프로덕트앤케미칼 등이 선정됐다. 플러그파워는 미국 내 수소지게차 시장의 95%를 점유하고 있어 수소 시장에서의 선두기업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현재 그린수소가 가장 활발히 사용되는 분야는 트럭 및 지게차 산업으로 시장 규모는 약 300억달러에 달한다.

스티븐 버드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는 "플러그파워는 수소연료전지 시장에서의 오랜 노하우를 통해 비용을 절감하고 있고 그 결과 더 큰 매출로 이어지는 ‘선순환’이 형성되고 있다"며 투자의견으로 '비중확대' 등급을 매겼다. 플러그파워의 지난해 매출은 5억200만달러로 전년 대비 636% 증가했다. 주가는 지난해 1월 최고점 대비 약 57% 하락한 상태다.

엑슨모빌은 현재 주가가 과대평과된 측면이 있지만 수소를 포함한 청정에너지에 6년 동안 150억달러 이상을 투자하기로 해 전망이 밝다는 평가다. 모건스탠리는 "엑슨모빌의 경우 미국, 캐나다, 네덜란드 등에서 수소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며 거대 에너지 업체로서 프로젝트를 성공시킬 기술 역량이 있다"고 했다.

에어프로덕트앤케미칼은 천연가스 등을 통해 만드는 블루수소 생산에 강점이 있어 투자의견으로 비중확대 등급을 받았다. 블루수소는 녹색수소가 본격적으로 상용화될 때까지 산업현장에서 널리 사용될 전망이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