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주택을 보유해 매도 각서까지 쓴 더불어민주당 일부 의원들이 ‘똘똘한 한 채’만 남긴 것으로 나타났다. ‘1가구 1주택’이라는 민주당 방침에 따라 소유 주택을 처분하면서 정작 지역구 주택을 매도하고 강남 3구 등 요지에 있는 아파트를 보유한 사례도 있었다.
31일 관보에 게재된 2022년 고위 공직자 정기 재산 변동에 따르면 경기 광주을이 지역구인 임종성 민주당 의원은 서울 대치동 은마아파트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본인과 배우자 명의로 가지고 있던 경기 광주 단독주택 4채 중 3채를 매각하고 배우자 명의의 은마아파트만 남겼다.
임 의원은 지난해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민주당에서 제명된 뒤 경찰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고 복당했다. 친이재명계 핵심 의원 모임인 '7인회'의 멤버이기도 하다. 임종성 의원실 관계자는 한국경제신문에 “배우자와의 상의 끝에 결정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허위재산신고 의혹으로 민주당에서 제명된 김홍걸 의원은 서울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와 동교동 김대중 전 대통령 사저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의원은 서울 고덕동 아파트 분양권과 서울 일원동 아파트를 보유해 4주택자로 분류됐지만, 이들을 매각해 2주택자가 됐다. 김 의원이 보유한 아크로리버파크는 알짜 중의 알짜로 꼽힌다.
박찬대·이상민·서영교·이학영·송기헌 의원 등은 여전히 다주택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야를 막론하고 지역구에 전세를 살면서 강남 3구에 주택을 보유한 의원도 적지 않았다. 경기 수원무가 지역구인 김진표 의원은 지역구에 전세로 살면서 서울 도곡동 개포4차 우성아파트를 보유했다. 이 아파트는 재건축을 앞두고 있다.
수원정이 지역구인 박광온 민주당 의원 역시 지역구에 전세로 살면서 재건축을 앞둔 도곡동 한신아파트를 소유했다. 윤후덕 민주당 의원은 지역구인 파주에는 전세로 살면서 ‘재건축 대장주’인 여의도동 시범아파트를 보유했다.
국민의힘에서는 김희국(경북 군위의성청송영덕) 의원과 정점식(경남 통영고성) 의원 등은 지역구에 전세로 살면서 각각 서울 서초동 아파트를 소유했다.
김인엽/전범진 기자 inside@hankyung.com